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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모아 '벽돌'…겨울철 베이징에 스미는 '스모그 공포'

입력 2015-12-02 22:15 수정 2015-12-02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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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느 나라 하늘처럼 보이시는지요. 이렇게 파란 하늘의 도시는 베이징입니다. 그런데 어제(1일)까지만 해도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멀쩡해 보이는 이 벽돌, 충격적이게도 베이징 시민들의 폐로 들어갔을 먼지들입니다. 한 젊은 예술가가 지난 7월부터 공업용 진공청소기를 들고 다니며 도심의 먼지를 빨아들였고, 그렇게 100일 동안 모은 먼지로 이 벽돌을 만들었습니다. 999개의 흰 마스크로 만든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대기 오염을 고발한 여성도 있습니다. 가히 살인적인 중국의 스모그를 형상화한 것들인데요. 베이징을 닷새 연속 휘감았던 스모그는 일단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겨울의 초입에서 중국인들이 느끼는 스모그 공포는 이제부터 시작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도 공포스럽다는 것이죠.

베이징 예영준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인기가수 왕펑의 히트곡 '베이징 베이징'의 패러디 노래입니다.

'나는 여기서 울고 웃고 여기서 살고 죽는다'는 가사가, '누가 스모그 속에서 숨 쉬며 누가 스모그 속에서 살다 죽나'란 가사로 바뀌었습니다.

스모그를 풍자한 뮤직비디오가 삽시간에 퍼지고 있는 겁니다.

베이징 시민들은 오늘 마스크를 벗었고, 대신 두툼한 외투에 한껏 움츠러들었습니다.

내륙성 고기압이 몰고 온 강풍이 밤새 거짓말같이 스모그를 씻어냈습니다.

최악의 스모그가 기승을 부린지 엿새만입니다.

[베이징 시민 : 바람이 안 불어도 스모그가 없기를 원해요. 바람 안 불면 스모그에 시달려야 한다니 말이 됩니까.]

인민일보까지 나서 '펑 국장님', 즉 바람에만 의존하지 말고 근본대책을 촉구할 정도입니다.

베이징 하늘의 미세먼지는 사라졌지만 시민들의 마음속엔 여전히 자욱한 스모그가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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