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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 다시 300명대…방역 조치 비협조는 계속

입력 2020-08-26 17:58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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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 만에 다시 300명대로 늘었습니다.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거죠. 오늘(26일)은 청와대 사랑채 근무자, 정부 서울청사 청원 경찰, 이런 기관에서도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에 들어온 속보를 보면 인천에서는 교회 집단 감염이 더 있었고, 또 서울 금천구의 공장에서 19명이 확진됐다는 그런 속보도 있었습니다. 오늘 코로나 관련 소식들을 류 반장이 자세히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자]

오늘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 320명입니다. 해외 유입 13명을 빼면 307명인데요. 서울 110명, 경기 92명, 인천 27명 등 229명으로 무려 75%가 수도권에서 발생했지만, 전국적인 확산세도 꾸준합니다.

문제는 중환자 관리, 그리고 병상 부족 문제입니다. 최근 2주간 급증한 수도권 환자 중에 치명률이 높은 60대 이상의 고령 환자는 40%를 차지한다고 했습니다. 어제 또 두 명의 사망자가 늘기도 했는데요. 중대본은 현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중증환자 병상 319개 가운데 입원이 가능한 병상은 19개라고 밝혔습니다.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은 1705개 가운데 425개가 활용 가능한 것으로 집계했는데 경기도는 그중 24개 병상만 가용한다고 했습니다. 방역당국은 매일 3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다는 전제하에 9월 3일까지 중증환자가 최대 130명 발생한다고 보고 병상 확보에 나서겠다고 했습니다.

[윤태호/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우선 수도권 소재 상급종합병원을 통해 이달 말까지 36병상을 추가로 확충하고 병세가 호전된 환자는 중등증·경증병상으로 전원 조정함으로써 중환자 병상을 즉시 확보하겠습니다.]

주요 기관에서도 줄줄이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우선 정부서울청사 청원경찰입니다. 이 직원은 어제 오전 11시까지 청사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서울청사는 지난 20일부터 어제까지 해당 직원의 근무와 휴식 동선을 파악하는 등 역학조사와 함께 긴급 방역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인근 사랑채에서 근무하는 안내 직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직원은 광복절, 광화문 인근 커피숍에서 30분 이상 머물렀다고 합니다. 무증상 상태에서 그저께 검진을 받고 하루 만에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국회를 출입하는 사진기자도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드러나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문제는 이 기자가 오늘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를 취재했다는 겁니다.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일단 자가격리를 하면서 해당 기자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학생들입니다. 오늘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수도권, 서울·경기·인천 소재 모든 학교가 전면 원격수업에 들어갑니다. 유치원, 초중고교와 특수학교를 합치면 총 7800여 곳입니다. 다른 지역에선 출석 인원을 고등학교는 2/3, 나머지 교육기관은 1/3 정도로 조정합니다. 어떻게든 수능은 연기하지 않는다는 게 교육부의 목표입니다. 

[유은혜/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JTBC '뉴스룸' / 어제) : 저희가 오늘 이렇게 2단계 상황에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한 이유도 12월 3일로 예정되어 있는 수능을 차질 없이 치르기 위한 방안이기도 합니다. 지금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이 감염병을 차단해야만 3단계로 가지 않고도 또 수능을 변경하지 않고도 치를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오늘부터 3단계로 격상한다"는 이른바 '찌라시'도 돌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방역당국은 내부적으로 오늘 300명을 넘긴 했지만 걱정했던 정도의 발생 추이는 아니어서 좀 더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번 주 동안 지켜보고 3단계 격상 여부를 논의한다는 게 공식적인 입장입니다. 방역당국은 이런 가짜뉴스는 "방역당국과 국민의 신뢰에 금을 만드는 행위"라면서 삼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현재 2단계 거리두기, 일단 국민들은 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휴대전화를 통해 분석한 결과 지난 주말 수도권 이동량은 직전 주말에 비해 2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월 대구 신천지 발 코로나 확산 때에 비하면 감소세가 절반 정도 되지만, 방역당국은 그래도 감사하다면서 당분간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했습니다.

[윤태호/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지난 주말 수도권의 이동량은 그 직전 주말에 비해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에 감사드리며…]

문제는 아직 방역당국에 저항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겁니다. 사랑제일교회는 오늘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방역에 실패했다고 책임을 돌렸습니다. 정세균 총리,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서정협 서울시장 직무대행 등이 예배를 막았다면서 직권남용과 강요죄로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고영일/변호사 : 국무총리 정세균, 보건복지부 장관 박능후, 서울시장 직무대행 서정협 대면 예배 일괄 금지 조치에 대한 고발 건입니다. 교인들의 비대면 예배를 강제하는 한편 대면 예배를 금지함으로써 이들의 종교의 자유로서의 대면 예배를 드릴 권한 행사를 방해하여 그 직권을 남용하였습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한 시점, 바로 지난 광복절 집회입니다. 집회를 주최한 전광훈 목사, 역시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있는데 지난 역학조사 과정에서 동선을 거짓 진술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전 목사는 방역당국에 12일부터 14일에 교회 사택에 머물렀다고 했었죠. 그런데 13일 한 보수 인터넷 매체의 유튜브 생방송에 출연했습니다.

[정규재/펜앤드마이크 대표 (지난 13일 / 화면출처: 유튜브 '펜앤드마이크TV') : (전광훈) 목사님이 평지는 걸으시는데 이 계단을 오르내리는 게 굉장히 불편하세요. 그래도 여기 또 오셔서… 목사님 고맙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예. 고맙습니다.]

집회에 참석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 중인 보수 유튜버들, 오늘도 방송을 이어갔습니다. 우선 어제 조익신 반장 발제에서 보셨던 장면 기억하실 겁니다.

[신혜식/'신의한수' 대표 (지난 24일 / 화면출처: 유튜브 '신의한수') : 이런 거 좀 별롭니다. 별로예요. 샐러드파스타 듣도 보도 못한 이런 거 말고 다른 거. 오늘 저녁에는 탕 없습니까 탕? 좀 얼큰하게…]

"샐러드 말고 탕을 달라"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졌죠. 그랬더니 이 신혜식 씨, 전체 맥락을 봐 달라면서 해명에 나섰습니다.

[신혜식/'신의한수' 대표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신의한수') : 아침에는 커피 주고, 점심에는 초밥 주고, 저녁엔 돈가스 줬습니다. 이게 팩트입니다. 여러분들. 당신의 부모가 당신의 아들이 만약에 이런 병에 걸렸는데… 그게 맞습니까 여러분들?]

보도를 한 언론을 비판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신혜식/'신의한수' 대표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신의한수') : 대한민국 정신개조가 필요해요. 여러분들. 언론 정신개조, 정치 정신개조, 저는 그래서요. 박정희 (전) 대통령식의 독재가 필요합니다. 아주 싹 갈아 마셔버려야 됩니다. 이놈의 대한민국 큰일 났습니다. 여러분들.]

그래서 제가 자세히 유튜브 들여다봤습니다. 그러니까 환자인데, 저염식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였습니다. 저염식, 나트륨 비율을 줄인 환자식 중 하나를 말하는 거죠.

이와 관련해서 제가 의료진에게 물어봤습니다.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저염식이 필요하냐, 이런 질문이었는데요. "코로나19는 호흡기 질병인데 호흡기 환자용 식이가 따로 있는 건 아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개별 환자가 원래 갖고 있던 질병, 기저 질환에 따라 의사가 저염식이나 유동식, 이런 처방을 따로 하기도 하지만 일반 환자들은 일반식을 먹는다는 거죠. 다만 환자의 요청이 있으면 치료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식사를 바꿔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오늘 기독교계에선 자성의 내용이 담긴 성명이 나왔습니다. 한국 기독교장로회 총회는 오늘 성명을 내고 "복음을 전파해야 할 교회가 오히려 코로나19의 슈퍼전파자가 돼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게 됐다"고 했습니다. 특히 900명이 넘는 관련 확진자가 나온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를 꼭 집었는데요. 전광훈 현상은 "극우적 정치이념과 근본주의적 믿음이 결합한 한국 교회의 민낯이었다"면서 "한국 교회는 즉각 전광훈 목사와의 관계 절연을 선언하고 교계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한 겁니다. 대면예배를 고수하고 있는 교회에 대해선 "나의 종교적 자유가 남을 위험에 빠트릴 자유까지 포함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코로나19 확진자 다시 300명대…방역 조치 비협조는 계속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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