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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안철수 "통합 전대 직후 대표직 사퇴" 폭탄 선언

입력 2018-01-31 18:43 수정 2018-01-3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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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1일)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했습니다. 협치를 염두에 둔 연설이란 평가도 나왔지만, 야당은 비판적인 반응을 내놨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조건부 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히면서 국민의당 분당 사태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야당 발제에서 우원식 원내대표의 연설 내용부터 분석해보고, 이어서 국민의당 상황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오늘부터 이번 임시국회의 '하이라이트'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시작됐습니다. 첫 번째 주자는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였죠. 우 원내대표는 '사회적 대타협'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저는 여야와 모든 경제주체가 참여하는 가칭 '사회적 연대 위원회'를 국회 내에 구성할 것을 제안합니다.]

우 원내대표는 사회적 대타협을 위한 과제로, 3대 정치개혁을 앞세웠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권력기관 개혁과 선거제도 개혁, 헌법 개정이라는 '3대 정치개혁'에 보다 속도를 내겠습니다.]

자, 우원식 원내대표는 구체적으로 '공수처 신설', '선거제도의 비례성 강화', '3월 초 개헌안 확정'이라는 실천 과제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우원식 원내대표의 연설을 평가 절하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자화자찬"이라고 비판했고, 바른정당도 "아전인수"라고 깎아내렸습니다. 국민의당 역시 "맹탕 연설"이라고 비판했는데, 정작 '맹탕' 논란은 국민의당 내부에서 불거졌습니다.

우선 오늘 아침에 나온 안철수 대표의 '폭탄 선언'부터 들어보시죠.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중재에 애써주신 분들이 계십니다. 국민의 정치시대를 열어주시는 길에 함께 해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그렇게 함께 해주신다면 저는 신당이 창당되는 날인 2월 13일에 통합을 완결시키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이 제안은 관련 당사자들 모두를 혼돈에 빠뜨렸습니다. 일각에선 "맹탕 선언"이란 비판도 나왔습니다. 우선 중재파부터 보시죠. 가만히 보면, 안 대표의 사퇴 선언엔 '중재파가 함께 한다면'이란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당장 중재파들 사이엔 "아무 의미없다" "불쾌하다" 이런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습니다.

다음은 유승민 대표입니다. 유 대표는 중재파와는 정반대의 의미에서, 안 대표의 폭탄 선언을 못마땅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표 : 통합개혁신당의 성공을 위해서 안 대표와 제가 같이 책임을 져야 된다, 그 생각을 해왔고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고, 오늘 안 대표 조건부 사퇴 발언인데 저는 안타깝게 생각을 합니다.]

사실 통합 전당대회 직후 안 대표가 사퇴를 해버리면, 유승민 대표 역시 사퇴 요구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안 대표가 조기에 선대위 체제를 출범시키고, 유 대표와 공동위원장을 맡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대표직 사퇴를 못박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오늘 안 대표의 발언을 들어보면, 언뜻 그런 뜻도 내포돼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저는 직위와 관계없이 신당의 성공을 위해 전면에 나서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 다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반통합파의 반응도 살펴보겠습니다. 당장 박지원 전 대표는 '안철수 선대위원장' 가능성에 한 표를 던졌습니다. "중재파 유인책에 불과하다. 눈가리고 아웅이다."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결국 오늘 안 대표의 '폭탄 선언'은 어느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반통합파 입장에선, 안 대표의 조건부 사퇴안에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는 일부 중재파를 끌어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자, 이렇게 국민의당은 한걸음 더 극한 분열 상태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이 대목에서 과거를 한번 정산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완전히 등을 돌려버린 반통합파 인사들과 안철수 대표의 추억 한 토막을 보겠습니다.

[박지원/전 국민의당 대표 (지난해 4월 17일) : 반드시 대한민국 대통령은 안철수라고 여러분에게 호소합니다!]

[정동영/국민의당 의원 (지난해 4월 17일) : 대통령을 만들 시간입니다. 안철수 대통령을 만들 시간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지난해 4월 17일) : 안철수의 시간이 시작됐습니다. 동의하십니까, 여러분.]

자, 결국 '안철수의 시간'은 '분당의 시간'으로 귀결이 됐죠. 그렇게 대통령으로 만들고 싶어했던 안 대표를,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 번 들어보죠. 먼저, 안 대표 뒤에서 해맑게 웃고있던 조배숙 의원입니다.

[조배숙/국민의당 의원 (민주평화당 창당준비위원장) :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안철수 사당에 남아 있을 사람은 없습니다.]

자, 다음은 "대한민국 대통령은 안철수"라고 외쳤던 박지원 전 대표입니다.

[박지원/전 국민의당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 25일) : 안철수 대표는 대통령 해보려고 진보개혁에 위장 취업했다가… 대통령병 걸렸으니까 눈에 보이는 게 없어요.]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은 대표당원 명부에 심각한 결함이 발견돼 2월 4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열지 못하는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이 문제 때문에 안 대표가 오늘 오후에 긴급 당무위를 소집했는데, 전당대회를 취소하고, 전 당원 투표로 통합의결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늘은 대표직 사퇴를 선언한 안철수 대표의 속내를 음악으로 풀어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만약에 네가 온다면 네가 다가온다면
난 어떻게 해야만 할지 정말 알 수 없는 걸


태연의 '만약에'입니다. 안철수 대표가 사퇴 선언을 하긴 했는데, 문제는 바로 '만약에'라는 단서입니다. '중재파가 함께 한다면'이란 조건을 달았죠. 이 대목이 오히려 중재파를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에 중재파마저 떠나간다면, 안철수 대표의 통합은 '마이너스'로 결론이 나고, 지방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저도 '만약에'라는 단서를 달고 드리는 말씀입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안철수 "2월 13일 통합 전대 직후 대표직 사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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