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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됐는데 나른하고 숨 가쁘고 깜빡하고…'롱코비드' 21개월까지 간다

입력 2022-04-01 10:50 수정 2022-04-0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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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코로나19 누적 감염자가 13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완치 후 후유증을 겪는 '롱코비드'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후유증은 완치 후 길게는 21개월 이상까지 나타난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달 31일 브리핑을 통해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내 의료기관들이 코로나19 환자 후유증을 조사한 결과 피로감과 호흡곤란, 건망증, 수면장애, 기분장애 등 3개월 이상 가는 증상이 조사 대상 20~79%에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2020년 1~9월)를 토대로 지난 2월 28일 발표된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2만1615명 가운데 19.1%에 해당하는 4139명이 진단 후 3~6개월 사이에 1개 이상 후유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명 중 2명이 후유증을 겪은 겁니다.

또한 경북대병원에서 2020년 2~3월 확진된 81명을 조사해보니 64명(79%)이 21개월 지난 시점에도 후유증을 앓았습니다.

후유증을 겪는 이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에는 피로감, 숨 가쁨, 인지기능장애, 우울함이나 불안 등이 있습니다. 오미크론의 경우 마른 기침과 미각 소실도 많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후유증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게 없습니다. 몸이 침투한 바이러스와 싸우느라 나타나는 면역반응이나 바이러스 염증 반응으로 추정합니다. 당뇨, 고혈압, 만성호흡기질환 등 기저질환자는 바이러스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아 후유증을 더 심하게 앓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사진=연합뉴스〉코로나19 선별진료소. 〈사진=연합뉴스〉
앞서 해외에서는 코로나 감염자 중 30~40% 정도가 후유증을 겪는다는 연구가 나온 바 있습니다.

영국 국립보건연구원(NHR)에서 연구를 주관한 크리스 브라이틀링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 대다수가 퇴원 후 5개월이 지나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입원치료를 받았던 2320명 가운데 70% 이상이 완치 후 1년 뒤에도 피로, 기억력 저하 등 증세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과학전문 매체인 라이브사이언스는 지난 1월 국제학술지 셀에 발표된 연구 논문을 인용해 롱코비드를 앓을 가능성이 높은 4가지 유형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감염 초기의 혈액 내 바이러스 수치가 높은 사람 △휴면상태에 있던 '엡스타인-바' 바이러스가 재활성화한 사람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 △특정한 자가항체가 있어서, 이에 따른 자가면역반응이 일어난 사람 등이 후유증을 오래 앓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후유증이 3개월 동안 지속할 수 있으며 일부는 6~9개월까지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도 지난달 29일 50대 미만 코로나19 감염자에 대한 대규모 후유증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알렸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에 확진돼 최소 2개월 이상 다른 진단명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지속하면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정의한다"며 "한국의 경우 확진자와 예방 접종자에 대한 정보는 대부분 다 등록돼 있어 이런 정보를 건강보험 및 진료·진찰 정보와 연계해 일정 기간 이후 어떤 합병증과 후유증이 생기는지 조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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