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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고 커피 배달 나선 탈북 여성, 모텔서 처참하게 피살

입력 2013-03-1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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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숨을 걸고 우리나라로 넘어온 탈북 여성이, 처참하게 살해 당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성매매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고 합니다.

JTBC 제휴사인 중부일보 안윤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의 한 모텔. 한 남성이 방으로 들어가고 이어 손에 커피 쟁반을 든 여성이, 같은 방으로 들어갑니다.

여성은 탈북자인 45살 김모씨입니다.

함경북도에서 농사를 짓던 김 씨는 남한에 가면 잘 살 수 있다는 꿈을 안고 2002년 북한을 탈출했습니다.

중국과 캄보디아에서 피말리는 도피 생활을 하다 2004년 한국행 꿈을 이뤘습니다.

언니와 오빠, 남동생과 함께였습니다.

탈북자 남성을 만나 함께 살면서 미용 기술을 배워 한국에서 정착하려고 안간힘을 썼던 김씨.

[ 이웃주민 : 열심히 살았지. 남편이 올때는 같이 문 열고 식사도 하고 (남편을 위해) 우리집에서 정수기 물도 떠가고.]

하지만 큰 돈의 유혹에 이끌려 이틀 전 다방에 간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김씨의 북한 고향 친구 : 여기에 살려면 돈이 좀 있어야 되잖아요. (탈북자들이) 이런(다방)일 해서 몇억씩 벌었는데 우린 뭐했을까 (얘기했죠.)]

모텔로 배달을 나간 김씨는 손님 34살 이모씨와 시비 끝에 살해 당했습니다.

[이모씨/피의자 : 죄송합니다. 어떻게 사람을 죽여놓고 떳떳하게 살 수 없잖아요. 그 사람한테 미안하고…]

새 삶을 찾아 목숨을 걸고 탈북한 김씨의 삶은 한순간에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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