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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가족 탈북시키려면…' 성매매 늪에 내몰린 그녀들

입력 2013-03-1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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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탈북자 2만명 시대, 자유를 찾아 한국에 온 탈북 여성들이 이처럼 유흥업소의 늪에 빠져드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심수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모텔에서 처참하게 살해된 탈북여성 김모 씨는 남한 정착을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인근 주민 : 미용사 자격증도 있고 요리사 자격증도 있고 간호사 자격증도 있고 많아. (다 한국 와서 딴 건가요?) 응. 여기 와서 배워서 따 놓은 게 많아.]

하지만, 돈을 더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다방 일을 시작했다는 겁니다.

[김씨 북한 친구 : 여기 와서 살려면 돈을 벌어야 하니까 '다방에 다녀볼까'라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미용실은 낮에 다니고, (다방은) 밤에 다니고….]

김씨 같은 탈북 여성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충북 음성 ○○ 다방(지난해 4월) : (근데 언니는 어디서 왔어? 말투가 약간….) 우리 다 함경북도.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요?) 아유, 오빠가 보고 싶어서 왔지. 보고 싶어 가지고….]

탈북 여성들이 유흥업의 덫에 걸려드는 건, 가족 탈북 비용 등 큰 돈을 마련하기 위해섭니다.

[경기도 용인 ○○다방 주인/탈북 여성 : (북한에 남은 가족을 탈북시키려면) 이제는 천만원 넘게 들 거예요. 그러니까 그렇게 안 벌고는 못 한다는 소리에요.]

탈북 여성 중 상당수가 남한 정착 과정에서 성매매를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서재평/북한민주화위원회 사무국장 : 여기 저기 전전긍긍하면서 가장 쉽게 유혹에 끌릴 수 있는게 이런 유흥업소라든가 그런 부분인데….]

[김승철/북한개혁방송 대표 : 친구 따라, 동무 따라 가다보니까 마사지업소나 노래방 도우미로 가는데….]

탈북 여성을 성매매의 늪에서 꺼내기 위한 사회의 노력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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