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0일)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박근혜 후보의 첫 행보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 참배였습니다. 내일도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면서 '국민 대통합' 행보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안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정색 투피스 차림의 박근혜 후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앞에 헌화합니다.
이어 묘소 뒤편의 비석에도 묵념합니다.
'참배를 반대한다'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는 사람들 사이로 몰려든 주민들이 "박근혜", "파이팅"을 연호합니다.
2005년 대통령과 야당 대표로 만났던 두 사람.
노 전 대통령이 당시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을 추진하자 박 후보는 "참 나쁜 대통령"이라며 날카롭게 대립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이병완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영접을 받은 박 후보는 권양숙 여사와도 만났습니다.
대변인과 몇사람만 배석한 15분간의 짧은 만남.
박 후보는 "부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충격이 컸다"며 "권 여사도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이해한다"고 위로했습니다.
권 여사는 "집에서 딴 무화과"라며 이를 건넸고 박 후보는 "무화과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화답했다고 박 후보측 이상일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민주당과 친노그룹의 성지와 같은 봉하마을을 첫 행선지로 잡은 건 중도와 보수를 아우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박 후보는 오전엔 현충원을 참배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습니다.
박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은 철통보안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이 아침에 이 사실을 받고 문재인 민주당 경선 후보측에 방문 사실을 알렸다는 후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