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3일) 중국에선 첫 번째 항일전쟁 승리기념일 행사가 대대적으로 열렸습니다. 예상과 달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 자리에서 강력한 반일 메시지를 내놓진 않았습니다.
베이징, 예영준 특파원입니다.
[기자]
장엄한 음악과 예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시진핑 주석이 엄숙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입니다.
중국 정부가 항일전쟁 승리기념일인 9월 3일을 처음으로 정식 국경일로 선포한 뒤 개최한 기념식 장면입니다.
중국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임위원 7명이 모두 참석했고, 국영 CCTV 등을 통해 중국 전역에 생중계됐습니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이례적으로 시 주석의 기념사 없이 비둘기 날리기로 마무리됐습니다.
시 주석이 일본의 그릇된 과거사 인식에 대해 강력히 경고할 것이라던 예상이 빗나간 겁니다.
두 달 전 노구교 사건 77주년 기념식 때와는 판이한 모습입니다.
[시진핑/중국 국가 주석 (지난 7월) : 누구든 침략 역사를 부정, 왜곡하고 미화하려 한다면 중국 인민과 각국 인민은 결코 허용치 않을 것입니다.
이를 놓고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가 비밀리에 방중해 시 주석을 만나는 등 최근 중·일간 관계 개선 움직임이 무르익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즉 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시진핑 주석과 아베 총리 간의 정상회담이 이뤄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