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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능 못 하는 '점자블록'…시각장애인들은 한숨만

입력 2014-11-04 22:10 수정 2014-11-0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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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문자가 바로 점자인데요. 오늘(4일)은 이 점자 제정을 기념하는 '점자의 날'이기도 합니다. 우리 주변 도로 곳곳엔 점자 보도블록이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시각장애인과 함께해 봤더니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안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각장애인 오태민 씨는 매일 안마사협회로 출근합니다.

10년 넘게 다닌 길이지만, 지금도 혼자 길을 찾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오씨가 의지하는 건 지팡이와 함께 점자 블록입니다.

하지만 차도 가까이에 설치돼 있어 자칫하면 차도로 나가게 됩니다.

[오태민/시각장애인 : 점자블록을 따라서 왔는데 중간중간에 차가 있거나, 오토바이가 지나가기도 해서 조금 오는데 힘이 들었습니다.]

또 불법 주정차 차량을 막기 위한 '말뚝'인 볼라드도 곳곳에 세워져 있습니다.

잠시만 방심해도 부딪히게 됩니다.

피해가더라도 이번엔 각종 표지판이나 주차된 차량들과 부딪힙니다.

노점상이 점자 블록을 가리거나, 망가져 있는 곳도 많습니다.

[손지민/시각장애인 : 입간판이라든가 노점상이 설치돼 있잖아요. 점자블록이 가려져 있거든요. 그래서 많이 부딪히고 아니면 도움을 요청해요.]

점자 블록은 사람이 많은 시설과 도로에 설치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병돈 회장/한국시각장애인협회 : (관련법이) 90년도 후반에 만들어지고 아직까지 한 번도 수정을 안 했어요. 시공하는 분들이 장애인을 이해하고 시공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적으로…]

더군다나 안내 시설까지 점자를 설치한 보도는 전체의 31%밖에 안됩니다.

제대로 안 돼 있어 문제, 없어서 더 문제인 게 점자블록의 현주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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