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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에 빠진 범행 동기…'어금니 아빠' 오늘 현장검증

입력 2017-10-1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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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은 살인 혐의를 추가로 인정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 씨를 데리고 오늘(11일) 오전 서울 망우동 이 씨의 집에서 현장 검증을 벌일 예정입니다. 취재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서효정 기자, 그동안 시신 유기 혐의만 인정하던 이 씨가 결국 살인 혐의도 시인을 했군요. 경찰 수사가 빨라질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동안 피해 여중생 김모양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만 인정해오던 이영학씨가 어제 결국 살해 혐의까지 인정을 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흐느끼면서 본인이 살해를 했다고 인정하고 딸한테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앞서 이씨 부녀가 검거됐을 당시, 둘은 수면제에 취한 상태였기 때문에 쉽게 진술을 받기가 어려웠습니다.

이제 살인을 인정하면서 수사도 한 걸음 진척된 것이지요.

[앵커]

이틀 전 조사에서 이영학 씨의 딸이 아빠의 범행을 시인하는 취지로 진술을 했다고 하던데 이 진술이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일단 앞서 이 양은 이틀 전인 9일 병원에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때 "아빠가 친구 김 양을 오라고 했고, 친구가 수면제를 먹고 잠든 뒤 나보고 나갔다오라고 했다. 그래서 노래방 같은 데를 가서 다른 친구들과 놀고 오니 친구가 죽어있었다"고 사실상 아빠가 살해한 것을 시인하는 진술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씨가 살해를 시인하게 된 계기가 딸의 진술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에서는 둘의 진술을 공유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때문에 경찰은 이영학씨의 심경에 변화가 있어서 진술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제 이영학 씨가 여러가지 진술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했다구요?

[기자]

네, 경찰과 국과수에 따르면 김양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몸에서 수면제인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수면제 성분인데요.

이 수면제를 김양이 어떻게 해서 먹게 됐는지 조사를 해봤더니 이씨가 범행하기 전에 미리 계획을 하고 본인의 딸에게 수면제를 먹이라고 지시한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김양이 집에 놀러왔을 때 수면제가 든 자양강장제를 김양에게 먹도록 권한 사람은 딸 이 양이었습니다.

딸은 어린 시절부터 아빠한테 의존을 많이 해온 상황이라 이런 지시를 거부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범죄의 표적이 무슨 이유로 중학생 딸의 친구 김 양이 됐던 것인지 이 부분에 대해서도 경찰이 수사해야 할 것 같은데,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이 있습니까?

[기자]

이씨가 김 양을 특정해서 말했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동창 김 양이 이사 오기 전 집에 자주 놀러왔었다고 합니다.

경찰 조사에서는 아내와 친했던 아이라서 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앵커]

서 기자, 앞서 전해드린대로 이 씨는 10대 청소년들에게 특히 관심을 보였다고요?

[기자]

네, 저희가 이씨 트위터를 분석을 해봤는데요. 14살부터 20살까지 그러니까 중고등학생 마사지샵 문신 시술사를 모집한다, 부분 모델을 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글들이 많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개인 방과 샤워실, 식비와 생활비를 제공한다는 걸로 보면 가출 청소년들을 모집하려 했던 정황도 보입니다.

주목할 만한 건 이런 청소년 접근이 이 때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과거에도 이씨가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10대 청소년들의 주로 성, 임신 고민에 집중적으로 답글을 달아온 사실이 확인이 됐습니다.

'10대 임신 가능성 있을까요?' 이런 글에 '걱정하지 말라, 번호를 알려주겠다, 문자 상담을 하자' 이런 답글을 달아온 것입니다.

[앵커]

더 밝혀져야 할 부분이 여전히 많아 보이는데 앞으로 조사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

네, 경찰은 어젯밤 이씨 딸에 대해서도 사체 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앞으로는 범행 동기 밝혀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씨가 왜 피해 여중생을 살해하게 됐는지가 이 사건의 핵심이겠지요.

이 씨 큰 형이나 주변인들에 대한 조사도 더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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