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점심시간 직장인 손님까지…테헤란로 성매매 실태는?

입력 2016-03-23 09:4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네, 김도훈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강남 테헤란로는 사실 유명하잖아요, 아침에도 낯뜨거운 홍보물들이 거리에 있고요. 24시간 시간을 가리지 않는다고요?

[기자]

네. 지금으로 부터 1년 전이죠.

지난해 3월 국세청과 감사원 직원들이 강남의 유흥업소에서 술을 마시고, 여종업원들과 성매매를 하다 적발된 적이 있습니다.

이후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이 있었는데요.

성매매 업소들은 최근 움츠리기는커녕 더 음성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입구부터 CCTV 여러대를 달아 감시하고 2중, 3중 철문을 설치하는 등 보안에 신경을 썼습니다.

[앵커]

보통은 전단지를 길거리에 뿌리면서 호객행위를 했는데, 지금은 어떤 방법으로 손님을 모으는 건지 궁금한데요.

[기자]

겉으로 성매매 업소라는 것을 절대 드러내지 않는 게 최근 강남 테헤란로 성매매 업소들의 특징입니다.

성매매를 암시하는 간판이나 상징물도 없습니다. 인터넷 유흥 커뮤니티나 SNS, 이미 다녀간 손님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홍보를 하는 건데요.

공개되는 건 영업시간과 가격 그리고 성매매 여성의 특징 정도입니다.

일단 예약전화를 걸면 업소들끼리 공유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신원조회를 하는데요.

업소를 한번 왔던 이력이 있다면 곧바로 위치를 알려주지만, 처음 오는 손님이라면 밖에서 따로 만나 경찰인지 아닌지 여부를 판단한 다음 업소로 안내하는 방식입니다.

[앵커]

성매매 업소로 들어가는지도 알 수가 없다고요?

[기자]

네. 실제로 강남역부터 선릉역 일대까지 성매매업소 대부분이 사무실이나 상가 건물, 식당이나 주택가에 들어서 있었습니다.

점심시간 직장인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주택가의 식당 건물 지하나, 네일아트 숍 간판을 내걸고 있는 업소도 있었는데요.

특히 4층짜리 병원건물 한층을 통째로 쓰고 있는 성매매 업소는 '치료센터'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었습니다.

직장인들이 주변 눈치 볼 필요 없이 성매매 업소를 드나들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앵커]

대낮부터 성매매 업소를 찾아오는 손님들이 그만큼 많다는 건데, 주로 어떤 사람들이 손님으로 찾던가요.

[기자]

네, 주로 점심시간을 쪼개 찾은 직장인들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점심시간 이후 성매매 업소에서 나오는 사람들 대부분은 양복 차림이었는데요.

테헤란로 성매매 업소들이 직장인 손님을 끌기 위해 사우나나 안마를 성매매와 결합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 유사 성매매 업소는 점심시간 부터 퇴근시간 전까지 하루 스무명이상 직장인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불법 성매매는 자체로도 문제고 그 안에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각종 범죄도 문제고, 수법이 다양해지고 은밀해진다고 해도 그것에 맞게 단속을 하는 게 맞는 거죠?

[기자]

저희 취재진이 파악한 바로는 테헤란로 일대에서 낮 부터 100곳, 밤부터 200곳 가까운 성매매 업소들이 영업 중이었는데요.

성매매업이 '등록할 수 있는 업종'이 아니다 보니, 일부 유흥업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무허가 업소입니다.

이 때문에 정확한 업소 숫자를 파악하기란 상당히 어려운게 사실이고요.

여기에 단속을 당하거나 성매매 형태를 바꾸면서 수많은 업소들이 없어지고 생겨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대낮에도 성매매…테헤란로에 업소 수백 곳 성업 중 '성매매 5000건 알선' 조직 붙잡혀…경찰 3명도 입건 유명 연예인들, 미국 원정 성매매…기획사 대표 구속 성매매 유도·협박한 가출팸…"안 잡혔으면 또 했다" '과일 가게'라 불리는 그 곳…LA '한인 성매매' 심각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