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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종합 전형' 대학 입학생, 학업 성취도 최하위

입력 2016-05-2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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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입은 예나 지금이나 나라가 들썩일 정도로 큰일입니다. 그나마 예전엔 한두 번 시험을 보면 끝이었지만, 요즘은 꽤나 복잡해졌습니다. 현재 대학에 들어가는 문은 대략 7개입니다. 정시, 수시, 특기자, 학생부, 외국인 전형 등입니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뛰어난 학생을 뽑기 위해 수십 년간 시행 착오를 거쳐 만든 제도다, 당국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지요.

어떨까요. 저희 취재진이 서울의 한 중상위권 대학의 입학 전형별 학업 성취도를 입수해 살펴봤는데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동안 학생부 종합 전형 입학생의 성적은 외국인 전형 대상자를 제외하면 최하위였습니다. 이게 옥석을 제대로 가려내는 입시 전형일지요.

신진 기자가 교육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시립대학 학생들의 7년간 성적을 전형별로 분류한 자료입니다.

내신으로만 선발된 학생들의 평점이 3.68로 가장 높고, 논술 전형과 정시 일반 전형이 뒤따릅니다.

학생부 종합 전형 출신의 학점은 최하위권입니다.

[김정욱 대표/기회평등학부모연대 : 제대로 학생을 선발하지 못한다는 말과 일치하죠. 7~8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같은 게 지금 큰 문제고요.]

학생부 종합 전형이 학생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는 얘기입니다.

학생부 종합 전형엔 학생들의 교내 수상, 동아리와 봉사 활동 등이 모두 들어갑니다.

그런데, 대학이 이 중 무엇을 더 중시하는지 고교 입장에선 알기 힘듭니다.

이로 인해 학생부 종합 전형에 대한 정보가 많은 특목고나 자사고의 인기가 올라가고, 중학생 때부터 입시에 시달린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홍종욱/고1 학부모 : 부모 백그라운드가 많이 작용하는 것으로 부모들 사이에서도 알려져 있어요.특목고, 자사고, 외고는 준비가 돼 있는데 일반고는 준비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요.]

서울 일반고 출신 A양의 생활기록부는 "수업에 임하는 태도가 좋다"는 등 평범한 멘트로 채워져 있습니다.

봉사활동 부분은 비워져 있습니다.

서울의 한 자율형 사립고 출신 B군의 생활기록부입니다.

B군이 어떤 연구보고서를 제출했는지, 어느 대학의 교수에게 상담을 받았는지 등이 매우 상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두 학생은 모두 지난해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대입에 도전했는데 내신이 7등급인 B군은 고려대와 한양대에 합격했습니다.

내신 3등급이었던 A양은 수도권 대학에 지원했지만 떨어졌습니다.

[서울 A고교 진학상담교사 : 실제로 학교마다 다르고요. 학교 안에서 선생님에 따라서도 다르죠. 담임선생님을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운을 따르는 경우가 많아요.]

입학사정관제 이름으로 학생부 종합 전형이 시작된 게 2009년, 시행 10년도 안 돼 또다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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