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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의무휴장 전국 시행 첫날 '혼란'

입력 2012-04-22 17:12

"다른 매장 어딨나"‥"애 교복 맡긴 건 어떡하나" 등 항의도


SSM 모두 문 닫은 대규모 아파트단지 편의점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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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매장 어딨나"‥"애 교복 맡긴 건 어떡하나" 등 항의도


SSM 모두 문 닫은 대규모 아파트단지 편의점 '북적'

대형마트 의무휴장 전국 시행 첫날 '혼란'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 시행으로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의무휴가가 전국적으로 처음 시행된 22일 곳곳에서 혼란이 벌어졌다.

이날 수도권과 지방의 이마트[139480],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 매장 114개와 롯데슈퍼 등 SSM 334개가 문을 닫았다.

특히 서울의 일부 대형마트 매장에는 휴무인지 모르고 왔던 고객 수 백여 명이 입구에서 차를 돌리는가 하면 다른 매장의 위치를 묻는 등의 전화가 빗발쳤다.

◇'헛걸음' 속출 = 서울의 대형마트 54개 가운데 이마트 5개(명일·천호·가양·공항·미아점), 홈플러스 5개(강동·강서·월곡·가양·잠실점), 롯데마트 2개(잠실·송파점) 등 12개가 이날 휴무를 했다.

이들 매장은 서울 자치구 가운데 대형마트 규제 관련 조례가 제정된 강동·송파·성북·강서·관악구 에 있다.

대형마트들은 1주일전부터 매장 내에 안내 포스터를 붙이는 한편 안내방송과 문자 메시지, 홈페이지 안내 등으로 휴무를 예고했다.

이마트는 이날 오후 3까지 서울 지역에서 휴무하는 5개 매장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린 도보 고객이 3천500여명, 차량은 2천500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을 하는지에 대한 문의 전화도 매장당 700~800건이었다고 이마트는 덧붙였다.

홈플러스 강서점에도 150여대의 차량이 매장 주변에서 차를 돌렸다.

매장 안에 있는 세탁소, 사진관 등에 세탁이나 사진 현상을 맡긴 일부 고객들도 발을 동동 굴렀다.

롯데마트 광주 첨단점에는 40대 주부가 아이들 교복을 찾으러 갔다가 의무휴업이라는 안내 문구를 보고 "오늘 교복을 못 찾으면 내일 당장 입고 갈 것이 없다"면서 항의를 했다.

또 인천 삼산점에서는 30대 후반의 한 고객이 갑자기 열이 나는 아이를 데리고 매장 건물 안의 개인 병원에 진료를 보러 왔으나 매장이 휴장하면서 병원도 문을 닫자 난감해했다고 롯데마트는 전했다.

SSM이 모두 문을 닫은 대형아파트 단지의 일부 주민들은 우유 등 생활필수품을 편의점에서 임시변통했다.

실제로 '동네슈퍼'가 없는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에는 GS슈퍼 2개와 롯데슈퍼 1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1개 등 SSM이 모두 문을 닫자 인근 편의점이 북적대는 모습을 보였다.

대형마트면서도 복합쇼핑몰 안에 있어 유통법 규제를 받지 않는 문정동 이마트 가든파이브점 등의 매장은 평소 휴일보다 내장객이 20% 이상 증가했다.

◇입점 자영업자, 납품 농민들 '걱정' = 의무 휴장이 실제 닥치자 임대매장 형태로 입점해 있는 자영업자들이나 신선식품 등을 납품하는 농민들의 걱정도 피부에 와 닿고 있다.

롯데마트 송파점에서 해산물 뷔페를 운영하는 S레스토랑은 가족 내장객이 많은 휴일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일요일 2회 의무휴가로 월 10% 이상의 매출 손실을 걱정하게 됐다.

S레스토랑 양모 사장은 "주말에 돌잔치 등 단체모임 예약을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예약을 취소하게 된 일부 손님들이 손해배상을 요구해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한 대형마트에 연간 20억원 가량의 채소를 납품하는 C사의 김모 사장도 의무 휴일로 월 15% 이상의 매출 손실을 불가피하게 됐다.

C사는 주말과 휴일 매출이 평일의 4배가 넘는다.

김 사장은 "채소는 계속 자라는데 납품이 제한되면서 출하를 못 하면 신선도에 문제가 생겨 상품성이 떨어진다"면서 수익악화를 우려했다.

채소 외에도 유통기한 짧은 가공식품 등 생산과 보관의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날 휴무를 한 전국 43개 매장의 지난 일요일(15일) 매출액은 146억원이었고 이중 입점 업체의 매출이 20억원이었다.

소비자들과 대형마트에 입점한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현실화하면서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유통법 본연의 목적이 실효적으로 이뤄질지에 대한 의구심도 거론되고 있다.

홈플러스 전주점에서 임대매장을 운영하는 김 모씨는 "대형마트에 입점해 장사해도 하루가 빠듯한 사람이 많다"면서 "주말에 벌어야 직원들 월급을 줄 수 있는 형편인데 난감하다"고 말했다.

주말 휴무가 아닌 주중 휴무 또는 대형마트 순번제 휴무 등의 제안도 일부 소비자들에게서 나온다.

이날 롯데마트 청주점을 찾은 한 40대 남자 고객은 "대형마트가 교대로 쉬지 않고 한꺼번에 문을 닫으면 어떡하느냐"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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