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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정부 "최근 폭력사태로 난민정책 비난 말라"

입력 2016-07-2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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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정부 "최근 폭력사태로 난민정책 비난 말라"


메르켈 정부 "최근 폭력사태로 난민정책 비난 말라"


독일에서 이슬람계 이주자·난민에 의한 테러가 잇따르자 앙겔라 메르켈 정부가 국민들에게 냉정을 찾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독일 뮌헨 총기 난사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시리아 이민자들이 자폭공격과 흉기 난동이 벌어지는 등 일주일 사이 남부에서만 폭력사태가 네 차례나 발생했다. 이 가운데 3건은 최근 독일로 온 이주자들에 의해 저질러졌다. 이에 따라 난민 포용 정책을 펴온 메르켈 총리가 중대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는 독일 지도층이 한 주 새 테러 공격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불안해하는 국민들에게 극우 세력이 침투할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의 대연정 파트너인 기독사회당(CSU) 내무 대변인인 스테판 메이어는 25일 "잇따른 폭력사태로 메르켈의 난민정책을 비난하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일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수개월간 난민 유입이 줄어들긴 했지만, 지난 해 독일에 난민 110만명이 들어온 사실은 법 집행에 있어 큰 위기를 보여준다"며 "우리는 독일 국경을 건너는 모든 난민들을 통제하거나 등록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주권을 되찾아야 한다"며 "개선의 여지는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메르켈 정부 부대변인 울리케 데머는 최근 잇따른 폭력사태에 정부가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모든 난민을 안보 위협으로서 규정짓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최근 수개월 간 공격을 한 테러리스트 대다수는 난민들이 아니다"고 말했다.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도 조사가 진행중인 개개의 사건들이 있으나, 난민 전체가 혐의가 있는 것으로 봐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안스바흐에서 망명 신청을 거부당한 27세 시리아인이 안스바흐 노천 음악축제 현장 인근 와인바에서 자폭했다. 이 폭발로 주변에 있던 15명이 다쳤다. 범인의 휴대전화에서는 이슬람국가(IS) 앞에 독일에 대한 보복 행위를 다짐했으며, IS와 연계된 아마크통신은 IS 전사가 이슬람을 박해하는 십자군의 일원인 독일의 안스바흐에서 공격을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바이에른 주에 인접한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서도 시리아인(21)이 흉기로 임신부를 살해했다. 이 난민은 터키 식당에서 함께 일하던 폴란드 여성(45)을 살해하고 달아나다가 체포됐다. 현지 경찰은 해당 사건을 테러와 관련없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8일 바이에른주 뷔르츠부르크에서는 아프가니스탄 난민(17)이 통근 열차에서 도끼를 휘둘러 승객 5명이 다쳤고, 22일에는 바이에른 주도인 뮌헨 도심 쇼핑센터에서 이란 및 독일 이중국적자인 알리 다비트 존볼리(18)가 총기를 난사해 10대 7명 등 총 9명이 목숨을 잃고 35명이 부상당했다.

지난 해 독일은 난민 110만명을 받아들여 유럽에서 가장 많은 수의 난민을 수용했다.

반난민·반이슬람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비롯한 극우세력은 메르켈의 난민 정책 실패를 위한 증거로 잇따른 폭력사태를 제시하고 있다. AfD는 메르켈 때문에 교육을 못 받은 급진적 무슬림 청년들이 독일에 들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독일 언론들은 국민들에게 의사와 기술자 등 숙련된 직업군의 시리아인들이 급격히 고령화된 노동시장에서 기술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에 텔레그래프는 수십개의 난민 거처가 방화로 파괴된 사실 등을 언급하면서 새로 들어온 난민·이주자들이 일자리와 주거지를 얻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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