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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중 건물 요동…밤새 이어진 여진에 주민 '공포'

입력 2016-04-16 20:39 수정 2016-04-1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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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되는 강진으로 구마모토현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구마모토에 급파된 JTBC 취재팀이 현장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이정헌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곳 구마모토에서는 밤새 여진이 잇따랐습니다. 오전 1시 25분쯤 강진이 발생하자 집안에 있던 주민들은 모두 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호텔 8층에 머물던 저희 취재팀도 1층으로 서둘러 내려왔는데요. 흔들림은 한동안 계속됐습니다.

[지진입니다! 지진입니다! 지진입니다!]

지진 발생을 알리는 경보음이 수시로 울리고 건물과 땅은 심하게 요동쳤습니다.

세탁기 등 집기들은 한쪽으로 쏠려 넘어지고 깨졌습니다.

공포에 질린 주민들은 도로와 광장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피해주민 : 자고 있는데 옆으로 심하게 흔들려서 아무 것도 못 하고 서둘러 옷만 입고 밑으로 내려왔습니다.]

[피해주민 : 옆으로 위아래로 흔들려서 엄청 무서웠습니다. (지금은 어떠세요?) 위가 아플 정도로 무섭습니다.]

아스팔트는 깊게 팬 채 갈라졌습니다. 도로는 곳곳이 폐쇄됐습니다.

이틀 전 진도 7의 강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마시키마치에선 건물들이 추가로 무너졌습니다.

집에서 잠을 자던 주민 일부가 잔해더미에 갇혀 이른 새벽부터 구조작업이 펼쳐졌습니다.

자위대와 경찰, 소방대원 등이 투입됐지만 어디부터 수색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입니다.

이 마을은 어제까지만 해도 부서진 집이 한두 채에 불과했는데요. 추가 지진이 강타한 뒤론 이렇게 폐허로 변했습니다.

멀쩡한 집을 단 한 채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인데요. 주민들은 모두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습니다.

전기와 수돗물, 가스 공급은 대부분 끊겼습니다. 피해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주민 : 집안이 난장판이 돼서 정리하는 것이 걱정입니다. (도와줄) 남자가 없어서 더욱 힘듭니다.]

음식과 담요, 생필품들을 나눠주는 관공서 광장에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피해주민 : 아이가 걱정되고 먹을 것도 앞으로 생활하는 것도 걱정됩니다.]

부서진 집 근처에서 피난생활을 이어가는 주민들은 여진 공포에 떨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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