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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4월 당대표자회서 김정은 위상 강화 예고

입력 2012-02-29 13:57

"유일적 영도체계 확고히 세워야"…노동신문 사설


당규약에 '現지도자'로 명문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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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적 영도체계 확고히 세워야"…노동신문 사설


당규약에 '現지도자'로 명문화 가능성


북한 4월 당대표자회서 김정은 위상 강화 예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오는 4월 개최 예정인 제4차 노동당 대표자회에 관해 장문의 사설을 29일 실어 주목된다.

그동안 북한 전문가들은 4월 당대표자회에서 북한이 당규약을 개정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김일성 주석과 같은 반열에 올리고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체제의 조기 공고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해왔다.

이날자 노동신문 사설은 이런 예상에 간접적으로 무게를 실어주면서 4월 행사에 관해 좀더 많은 `힌트(?)'를 내놓았다.

여러 힌트를 맞춰보면 사망한 김 위원장을 '과거의 지도자'로, 아들이자 후계자인 김 부위원장을 '현재의 지도자'로 추대할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해진다.

신문은 '조선노동당대표자회를 높은 정치적 열의와 빛나는 노력적 성과로 맞이하자'란 제목의 사설에서 이번에 당대표자회의 개최 의의를 "위대한 김정일 동지를 우리 당과 혁명의 진두에 영원히 높이 모시려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철석같은 신념과 의지를 과시하는 역사적인 대회합"이라고 규정했다.

사설은 김 위원장 사망에 따라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김 위원장을 김 주석과 함께 영원한 지도자로, 김정은 부위원장을 '백두의 혈통을 계승한 영도의 중심, 단결의 중심' 등으로 당 규약 서문에 등장시켜 '현재의 지도자'로 부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은 2010년 9월28일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개정한 당 규약 서문에 "조선노동당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를 영원히 높이 모시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를 중심으로 조직사상적으로 공고하게 결합된 노동계급과 근로인민대중의 핵심부대, 전위부대"라고 규정해 김 주석을 '과거의 지도자'로 김 위원장을 '현재의 지도자'로 내세운 바 있다.

사설은 사망한 김 위원장을 "어제도 오늘도 앞으로도 영원히 우리 당의 영도자"로, 노동당을 "위대한 장군님의 사상과 존함으로 빛나는 권위있고 존엄높은 당"으로 표현했다. 또 김 위원장의 사상과 업적, 유훈을 "당의 유일한 지침이며 김일성조선의 만년재보"라고 주장하면서 김 위원장을 김 주석과 같은 반열에 올렸다.

사설은 이어 "우리 당과 혁명의 진두에는 김정은 동지가 있다"며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가장 진실하게 가장 충직하게 받들며 전당과 온 사회에 김정은 동지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확고히 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을 당총비서 등에 추대할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으로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의 유훈인 '선군노선'에 대한 강조도 비중있게 다룸으로써 4월 행사 이후에도 '유훈통치'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임을 내비쳤다.

사설은 "김정은 동지의 선군영도는 우리 당과 혁명의 생명선"이라며 당대표자회를 계기로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중앙위 두리(주변)에 더욱 철통같이 뭉쳐 주체의 선군위업을 힘있게 다그쳐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북한의 입'이라 할 수 있는 노동신문이 이런 사설을 게재한 데는 4월 당대표자회를 앞두고 북한의 새 지도부가 자신들의 의도대로 행사를 원만히 치를 수 있도록 사전에 분위기를 띄우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이 하루 전 `조선혁명의 역사에 아로새겨진 당대표자회들'이란 제목으로 역대 당대표자회의 의의를 간략히 소개한 것은 이런 시각을 뒷받침해준다.

김갑식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당규약 개정을 통해 김정일을 김일성 과 함께 영원한 지도자로, 김정은 부위원장을 대를 이은 지도자로 규정하고, 김 부위원장이 현재 공석상태인 모든 직책을 승계해 김정은 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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