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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 300명 육박…"전국적 대유행 위기 상황"

입력 2020-08-19 18:30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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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오늘(19일)도 신규 확진 환자가 297명 추가됐습니다. 재확산 기점으로 보는 8월 14일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죠. 수도권에는 오늘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강화됐습니다. 30일까지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는 원칙적으로 금지됩니다. 정부는 전국적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이라는 입장이죠. 신 반장이 관련 내용을 자세히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오늘 신규 확진자 수는 300명에 육박했습니다. 재확산이 본격 시작된 14일 이후 최대치인데요. 엿새간 확진자만 1288명입니다. 전국 누적 확진자 수도 1만6천 명을 돌파했습니다.

또 계속해서, 지역발생이 절대 다수입니다. 297명 중 283명이고요. 지역별로 보면 서울 150명, 경기 94명, 인천 8명 등 수도권에서 90% 가까이 나왔습니다.

[김강립/보건복지부 차관 : 수도권 주민 여러분들께서는 앞으로 2주간 출퇴근, 생필품 구매, 병원 방문 등 필수적인 외출을 제외하고는 집에 머물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수도권의 경우에는 언제 어디서든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수도권 바깥 상황도 슬슬 심상치 않습니다. 신규 확진자는 부산과 강원, 광주를 비롯한 전국 14개 시도에서 골고루 나왔습니다. 정부는 전국적 대유행의 전조로 판단하고, 이번주가 통제 또는 확산의 중대한 고비가 될 거라 전망합니다.

[김강립/보건복지부 차관 : 언제든지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입니다. 정부는 감염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들의 협조가 절실합니다. 추적과 격리만으로 현재의 확산을 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오늘도 전체 확진자의 절반가량이 사랑제일교회에서 나왔습니다. 하루 새 166명이 늘어, 오늘 낮 12시 기준 누적 623명입니다. 교인이 전국에 퍼져 있고, 또 다른 교회를 동시에 다니는 경우도 많아 확산이 빠른데요. 노원구 안디옥교회, 롯데홈쇼핑 미디어서울센터, 농협카드 콜센터 등 교인 직장 등지에서 2차 전파가 진행 중입니다.

서울의료원 음압병실에 입원한 전광훈 담임목사는 평소 앓던 기저질환이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송 중에도 웃으며 통화하는 모습을 보였었는데 하루 만에 상태가 나빠졌다고 합니다. 전 목사는 광화문 집회 다음 날에도 온라인 예배를 진행했는데요.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이 조작이라고 주장합니다.

[전광훈/목사 (지난 16일 / 화면출처: 유튜브 '너알아TV-') : 어제 또 하루도 결국 저 거기에 연설 못 나가게 하려고. 저한테 지금 자가격리를 시켜서 나를 밖에 못 나가게 하려고 하는 거죠. 전 정상이에요. 정상. 그래서 별 방법으로 나를 지금 통제하려고 하는데… (교인 중) 지금 절반 가까이는 증상 없어요. 열도 안 나고 기침도 안 하고 아무것도 없는데 그냥 양성이라고 해가지고 병원으로 막 때려 넣고 있습니다. 숫자를 난 조작한다고 봅니다. 그것은.]

병원에 가기 전 전 목사는 교회 관계자에게 "일주일 안에 사태가 마무리되도록 조치하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교회 측은 "신도들 모두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뜻으로, 신도들에게 관련 내용을 문자메시지로 보냈다"고 주장하는데요. 여전히 수백 명의 교인이 연락이 닿지 않거나 거주지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확진 후에도 병원을 탈출하는 아찔한 사건도 벌어졌죠. 경기 파주병원을 탈출한 50대 남성 신도, 서울 종로구에서 휴대폰 신호가 잡히더니 탈출 25시간 만인 오늘 새벽 서울 신촌의 한 커피숍에서 발견됐습니다.

[최종환/파주시장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의료진들이 탈출 동기를 물어보니까 김칫국에 독약을 탄다는 등 이런 좀 비상식적인 언급들을 하고 있어서 이게 탈출 동기에 혼선을 주기 위한 의도일 수도 있고, 아니면은 일부러 교인들은 양성으로 판정을 한다, 이런 피해의식들을 강하게 이야기하는 그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도 있고… ]

광화문 집회를 생중계한 보수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도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했습니다. 병실 안에서도 생방송을 이어갔는데요. "관리가 엉망진창"이라며 정부를 비난하더니, 코로나에 걸린 건 역시 정부 탓이라고 주장합니다.

[신혜식/신의한수 대표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신의한수') : 여기 교도소면 이해해요. 교도소가 아니잖아요 이거는. 치료소 아닙니까. 왜 죄인 다루듯이 하냐고 지금 사람을. 내가 죄졌냐고. 나가지도 못 하게 하고 제 입맛에 맞지도 않는 밥 먹고 말이죠. 닦는 것도 불편하고 눈치 봐야 되고 말이죠. 제가 우한 코로나에 걸렸든 말았든 저는 이건 강제로 우한 코로나에 양성질 당했다. 정부의 양성질에 당했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거예요. 여러분들한테.]

집회에 참석한 차명진 전 의원은 "어머니가 코로나19 환자가 들끓는데 왜 갔냐며 통곡하신다"며, 다들 괜한 걱정을 하기에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했죠. 오늘 확진됐습니다. 차 전 의원 외에도 집회에 참석한 여러 정치권 인사들이 속속 검사를 받고 그 결과가 공개되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나오면 건물의 일부든 전체든 일단 폐쇄해야 합니다. 모든 직종이 다 그렇지만, 특히나 저희 다정회처럼 생방송을 하는 방송국은 방역에 훨씬 더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 사태 후 처음으로 방송사가 셧다운되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중인 자사 기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입니다. CBS는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현재 음악만 송출하고 있습니다.

[CBS 라디오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CBS는 현재 코로나19 비상상황으로 정규방송을 보내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의 양해를 바랍니다. CBS는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철저한 방역과 방송 조기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방송이 정상화될 때까지 음악을 보내드립니다.]

어제 방송 녹화장엔 민주당 이낙연 의원도 참석했습니다. 확진자와 같은 마이크를 사용했는데요. 즉각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았단 소식을 전했습니다. 자칫 정치권에도 큰 파장이 일어날 뻔한 사건이었죠.

오늘부터 서울, 경기, 인천. 수도권 3개 시·도에서 '완전한 2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됐습니다.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집결하는 모임·행사는 2주간 원칙적으로 금지됩니다. 방역 측면에서는 불가피한 조치지만, 행사나 시험을 앞둔 이들은 속된 말로 멘붕에 빠졌는데요. 당장 이번주 결혼식에 50명 이상이 모이면, 주최 측은 물론 참석자들까지 300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합니다.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 결혼식 등 이러한 부분들에 있어서 상당히 많은 불편과 거기에 따른 경제적 피해 등을 끼치게 돼서 관련된 분들께 상당히 송구스럽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예식과 외식, 여행, 항공, 숙박 등 5개 업종을 대상으로 이러한 감염병 위약금 면책과 감경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서 업계와 소비자 단체와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위약금 없이 연기하거나 최소보증인원 조정을 요청하고 있지만 말 그대로 요청일 뿐, 업계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입니다. 현장에서 혼란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관련해서 명확한 지침이 사전에 마련됐어야 한단 지적도 나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신규 확진 297명…"전국적 대유행 중대 기로" > 입니다.

(화면출처 : CBS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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