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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박 대통령 '진돗개 사랑'에?…조양호 출장 논란

입력 2016-11-17 18:45 수정 2016-11-1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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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7일)도 여지없이 귀를 의심케 하는 또다른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한진해운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있던 시점에 청와대의 박근혜 대통령의 관심사 해결을 위해 부랴부랴 외국 출장을 다녀와야 했다는 보도였죠. 한진그룹은 이런 보도에 "확인이 어렵다"는 말로, 사실상 내용을 부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국회 발제에선 이 내용을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제가 간만에 몸개그를 선보였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혹시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가 뭔지 기억하십니까? 뭔가 있는 건 같긴 한데 잘 기억이 안나시죠? 솔직히 저도 오늘 이름을 처음 들었는데 수호랑과 반다비라고 합니다.

수호랑은 백호, 반다비는 반달곰을 캐릭터로 만든 거라더군요. 얘네, 정말 불쌍한 애들입니다. 사람들이 몰라보는 것도 서러운데 공식 발표 직전에 다른 캐릭터로 교체될 위기에까지 직면했었던 겁니다.

무엇보다 대통령 사랑을 조금도 받지 못했습니다. 대통령은 얘네들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대통령이 제일 사랑하는 동물은 바로 개, 진돗개였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의 진돗개 사랑, 이런 장면으로도 입증됩니다.

[진돗개가 한번 물면 살점이 완전히 뜯어져 나갈 때까지 놓지 않는다고 해요. 진돗개를 딱 그려놓으시고 '우리는 진돗개같은 정신으로 일한다'…]

이 얘기가 웃긴가요? 아무튼 그래서 그런지 현재 '퍼스트 독'도 진돗개입니다. 2013년 청와대에 들어가면서 희망이와 새롬이를 데리고 갔고 또 청와대 안에서 얘네가 새끼를 5마리나 낳으면서 청와대가 아주 진돗, 개~판이 됐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대통령은 '정윤회 사태'가 터졌을 때, "비선 실세 같은 건 없다. 있다면 진돗개 뿐이다"라고 했을 정도였습니다.

문제는 개 사랑이 지나쳐서 공사 구분을 못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해 가을부터 청와대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에 집요하게 올림픽 마스코트로 '진돗개'를 쓰라고 압박했다는 겁니다. 왜? 대통령이 좋아하니까.

하지만 엉뚱한 데서 제동을 겁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개는 안된다!"면서 난색을 표했다는 겁니다. 왜? 대한민국은 개고기를 먹는 나라니까.

때문에 앞서 소개한 수호랑, 반다비로 거의 굳어져 가던 지난 4월, 당시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이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청와대는 다시 한번 세게 압박을 넣었던 모양입니다. 어떻게든 IOC를 설득해 오라고 말이죠.

조양호 회장은 부랴부랴 예정에도 없던 스위스 로잔 출장길에 오릅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나러 말이죠. 한진해운 사태가 폭발 일보직전이었지만 그걸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고 합니다. 청와대의 요구가 얼마나 거셌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조양호 회장은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만났습니다. 진돗개 얘기를 꺼냈겠지요. 조 회장의 최측근인 A씨가 경향신문에 밝힌 상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음성대역 : 바흐 위원장은 개 얘기를 꺼내자마자 곧바로 나갔어요. 바흐는 애초부터 개고기 먹는 나라에서 무슨 개를 마스코트로 쓰냐고 했죠. 하는 수 없이 호랑이로 하겠다고 하니, 그제서야 다시 오더군요.]

2014년 12월 '땅콩 회항 사태', 기억하실 겁니다. 이륙 직전의 비행기까지 멈춰 세울 정도로 대단했던 재벌가의 횡포! 그때부터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는 '슈퍼갑질'의 대명사가 됐지만, 그런 조 회장도 청와대의 서슬퍼런 위세 앞에선 '슈퍼 을'에 지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 대통령의 과도한 진돗개 사랑 논란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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