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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부장검사 '수사무마 청탁' 의혹 진실게임 양상

입력 2016-09-19 15:39

"김 부장검사와 주고받은 메시지 지우라" vs "말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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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장검사와 주고받은 메시지 지우라" vs "말도 안 돼"

김형준 부장검사 '수사무마 청탁' 의혹 진실게임 양상


김형준(46·사법연수원 25기) 부장검사의 수사무마 청탁 의혹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한 고교 동창 사업가 김모(46·구속)씨와 김씨의 형사사건을 맡은 담당검사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수사검사 재배당 민원 요청서'를 통해 자신을 수사한 서울서부지검 박모 검사가 "김 부장검사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지우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민원 요청서를 지난 6월 작성해 자신의 형사사건을 맡은 서울서부지검이 아닌 최근 대검찰청 특별감찰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또 자신이 서부지검에서 수사를 받을 당시 한 수사관이 "친구 사이에 룸살롱 간 것이 뭐가 문제며 친구 사이에 금전거래가 비일비재한데 뭐가 문제냐면서 오히려 나를 나무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검사는 지난 추석 연휴에 이뤄진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 조사에서 "공개된 검사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일로 말이 안 된다"는 취지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감찰팀은 김씨의 주장이 구체적으로 나온 만큼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박 검사를 비롯해 일부 서부지검 소속 검사들을 대검으로 직접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감찰팀 관계자는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있고 당사자 주장은 객관적인 증거에 의해 확정되는 것"이라며 "(당장) 누구 말이 맞는지 현재 단계에서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감찰팀 수사 대상 범위에 있는 만큼 최종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 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특별감찰팀은 박 검사가 실제 김씨에게 이 같은 내용의 발언을 했는지 등 민원 요청서 내용과 관련한 사실 여부를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김씨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김 부장검사는 김씨의 70억원대의 사기·횡령 혐의로 고소당한 형사사건 무마를 위해 서부지검 담당검사는 물론 부장검사들과도 접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씨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나 수사무마 청탁 의혹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된다면 김 부장검사가 실제 접촉한 모든 검사를 상대로 불거진 의혹을 살펴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특별감찰팀은 김 부장검사와 김씨 사이에 불거진 스폰서 의혹에 대한 계좌 및 통신 자료 등 분석을 통한 증거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특별감찰팀은 자료 분석을 토대로 김 부장검사가 김씨와의 금전거래가 부적절한 것은 아닌지, 향응 접대가 대가성을 띤 뇌물 성격으로 볼 수 있는지 등을 밝힐 계획이다.

특별감찰팀은 또 김 부장검사가 KB투자증권의 지주회사 임원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새롭게 불거짐에 따라 이 부분도 조사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모든 의혹을 한꺼번에 볼 수 없다"며 "시간적 순서를 두고 보겠다"고 말했다.

김 부장검사는 지난 2월과 3월 동창인 김씨로부터 각각 500만원과 1000만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500만원은 김씨에게서 유흥업소 종업원에게로, 1000만원은 지인인 박모 변호사의 아내 명의 계좌로 건네졌다.

박 변호사는 김 부장검사가 급히 쓸 돈이 필요해 빌려준 1000만원을 빌리면서 다음 날 갚겠다고 해서 아내 명의의 계좌를 알려줬고, 이에 다른 사람인 김씨가 보내왔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외에도 김 부장검사는 지난 7월 박 변호사에게 자신을 대신해 1000만원을 김씨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고 박 변호사는 자신을 찾아온 김씨에게 현금 1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검사는 박 변호사의 아내 명의 계좌로 금전 거래를 한 것에 대해 "숨기고 싶은 사적인 부분을 감추려다 보니 박 변호사 부인의 계좌까지 쓰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서부지검 검사들과 따로 식사 자리를 만들어 김씨 사건을 청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따로 자리를 만들지도 않았고 사건 청탁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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