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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절 민족 대이동 시작…들뜬 표정속 "마음은 이미 고향에"

입력 2017-01-26 15:39

선물상자·여행가방 들고 종종 걸음

서울역·고속터미널 등 귀성객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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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상자·여행가방 들고 종종 걸음

서울역·고속터미널 등 귀성객 몰려

설명절 민족 대이동 시작…들뜬 표정속 "마음은 이미 고향에"


민족 최대 명절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6일 서울을 떠나 고향으로 향하는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귀성길 시민들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시국이 혼란하고 날씨도 쌀쌀했지만 고향을 찾을 생각에 귀성객들은 들뜬 표정이었다.

서울 용산구 서울역은 오전 8시30분께부터 귀성객들로 북적였다. 차가운 날씨 속에 시민들은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발길을 서둘렀다. 열차를 기다리면서 귀성길 도중 먹을 음식을 사거나, 역사 벽에 걸린 텔레비전(TV)을 시청하는 모습도 보였다.

울산에 사는 부모님을 뵈러 간다는 안상열(40)씨는 밝은 표정으로 부모님께 드릴 '햄 선물세트'와 여행용 가방을 들고 있었다.

그는 "집이 멀기도 해서 오늘 연차를 썼다"며 "아무래도 명절이다 보니 기분이 좋다.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29일 올라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씨 옆에서 방실방실 웃고 있던 아들 현준(9)이는 넌지시 "할머니, 할아버지께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말할 거예요"라고 했다.

열차 시간이 임박하자 허둥지둥하는 시민들도 보였다. "늦었어. 빨리빨리"라고 외치면서 주먹밥을 입에 넣고 승강장으로 뛰어가는 이들도 있었다.

경북 김천 부모님 집으로 간다는 대학생 이현빈(20)씨는 "친구와 같이 고향에 내려가는 중인데 명절 기분이 들어 들뜬다"며 "시간이 없어서 선물을 준비 못했는데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근처 대형마트부터 바로 들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도 고향을 찾으려는 시민들로 몰렸다. 대합실은 선물상자와 여행 가방을 들고 출발 시간을 기다리는 귀성객으로 가득했다. 휴가를 맞아 고향에 내려가는 군인들도 곳곳에 있었다.

고향인 경북 안동까지 간다는 간호사 이나래(30·여)씨는 "일이 바빠 작년 추석 때 이후 처음 고향에 가는 거라 부모님께 죄송하다. 근무교대를 평소보다 일찍 해서 다행"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전남 광주를 찾는 박모(29)씨는 "빨리 번듯한 직장에 입사해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면목 없다"며 "죄송한 마음에 명절 때 내려가지 않을 생각도 했었지만 짧게나마 얼굴이라도 비추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부선, 영동선 등을 중심으로 전국의 고속도로에는 귀성차량이 늘어나고 있다. 오전에는 일부구간에서 정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본격적인 귀성전쟁은 오후부터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퇴근 후인 오후 6∼7시께 정체 현상이 절정에 이를 전망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을 포함해 26일부터 30일까지 모두 3115만명이 고향을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인파가 설 당일에 몰릴 것으로 보이며 하루 평균 623만명이 고향을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도로는 귀성의 경우 27일 오전, 귀경은 28일 오후에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설 연휴 귀성 평균 소요 시간은 서울→부산 5시간45분, 서울→광주 5시간50분이다. 귀경 평균 소요 시간은 부산→서울 6시간5분, 광주→서울 5시간5분 등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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