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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주연상 후보 빠진 대종상 시상식…초유의 파행

입력 2015-11-20 20:29 수정 2015-11-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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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상인 대종상 시상식에 배우들이 집단 불참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특히 남녀 주연상 후보 9명은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현장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주정완 기자, 많은 배우들이 참석하지 않았다는데 시상식은 그대로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대종상 시상식은 조금 전 오후 7시 20분부터 시작해 현재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배우들의 집단 불참으로 예전 같은 축제 분위기를 느끼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유아인, 하정우, 김혜수, 전지현 씨 등 남녀 주연상 후보 9명은 결국 아무도 안 왔고요.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 등 감독상과 남녀 조연상, 남녀 신인상 후보들도 상당수가 불참했습니다.

인기상 투표에서 남녀 1위를 차지한 김수현씨와 공효진씨도 안 왔고요. 홍보대사를 맡은 배우 최민식씨도 허리 부상을 이유로 불참했습니다.

[앵커]

배우들이 안 온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배우들이 겉으로 내세운 이유는 영화나 드라마 촬영 등 다른 일정이 겹쳤다는 건데요.

그것보다는 상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란 지적이 더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배우들이 굳이 힘들게 일정을 바꿔서 시상식에 참석할 이유가 없었다는 겁니다.

주최 측의 미숙한 일 처리에 대한 비판도 많이 나오는데요.

시상식에 안 오는 배우에겐 상을 안 주겠다고 밝히면서, 결국 '참가상'에 불과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고요.

배우들에 대한 인기 투표에 돈을 받은 것도, 팬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배우 김혜자씨의 경우 본인이 안 받겠다는 봉사상을 억지로 주겠다고 했다가, 막판에 취소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앵커]

대종상은 올해로 52회인데, 갈수록 상의 권위가 추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죠?

[기자]

네, 현재 대종상을 주최하는 곳은 한국영화인총연합회란 단체입니다.

1962년에 시작해 초기에는 정부 주관이었지만 90년대 초반 민간 주최로 넘어왔는데요.

해마다 수상자 선정 등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주최 측의 내부 문제도 심각합니다.

전직 회장이던 정인엽 감독은 공금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요. 지난해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일광공영 이규태 회장은 방산 비리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영화계 일각에선 대종상을 아예 폐지하거나, 이름만 남기고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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