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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발전한다며 거목을…'2500그루 고사' 업체 적발
입력 2015-10-1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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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무에 제초제를 주입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거목 수천 그루를 말라죽인 업체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광 발전소 건립을 허가받기 위해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하동의 한 야산이 검붉게 물들었습니다.
껍질이 벗겨진 소나무가 속살을 드러낸 채 말라죽은 겁니다.
아름드리 고목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 일대가 죽음의 숲으로 변하기 시작한 건 석 달 전부터입니다.
태양광 발전기 설치 업체가 4만 1000m² 면적에 발전기를 건립하겠다며 허가를 요청했는데, 하동군이 산림훼손을 이유로 반려시키자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겁니다.
이로 인해 소나무 2000그루와 활엽수 500여 그루가 말라죽었습니다.
자연 고사로 위장하기 위해 나무에 구멍을 낸 뒤 제초제를 투입시켰지만 더디게 말라죽자 껍질을 벗겨낸 겁니다.
[이문구 수사과장/하동경찰서 : 나무를 죽이면 다시 허가가 나올 것으로 보고 이런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 과정에서 업체 대표는 인부를 앞세워 과수원을 조성하다 벌어진 일로 꾸미기까지 했습니다.
경찰은 태양광 발전기 설치 업체 대표 49살 음모 씨와 인부 등 21명을 불구속 입건했고, 하동군은 해당 업체에 산림 복구 명령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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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김영철 / 영상취재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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