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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마크롱 스킨십 과시…미 이란핵합의 개정으로 돌아설까

입력 2018-04-25 12:01 수정 2018-04-25 12:02

트럼프, 이란핵합의 탈퇴 않고 더 광범위한 합의 모색 가능성 시사
트럼프 "마크롱은 완벽" 덕담 연발…옷깃의 비듬까지 털어줘
마크롱, 두 볼 키스·윙크로 트럼프에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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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핵합의 탈퇴 않고 더 광범위한 합의 모색 가능성 시사
트럼프 "마크롱은 완벽" 덕담 연발…옷깃의 비듬까지 털어줘
마크롱, 두 볼 키스·윙크로 트럼프에 화답

트럼프·마크롱 스킨십 과시…미 이란핵합의 개정으로 돌아설까

'브로맨스(남성 사이의 우정)'의 힘일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24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한 후 중동 문제에서 이전과는 다소 다른 입장을 보였다.

시리아 사태에 대해서는 미군이 당장 철군하지 않을 듯 발언했고, 5월 탈퇴를 위협하던 이란 핵 합의에 대해서도 "두고 보자"는 말로 여지를 남겼다.

다만,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제에서 입장을 누그러뜨린 게 아니라, 당장 탈퇴하지 않되 이란을 억제하는 더 광범위한 핵 합의를 모색할 가능성을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마크롱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더 포괄적인 내용으로 손질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제재 유예 시한인 5월 12일을 언급하면서 "마크롱 대통령이 상당히 좋은 구상을 하고 있지만 내가 5월 12일에 무슨 결정을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지만 지켜보자. 일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을 내가 할지, 견고한 기반에서 새로운 합의를 만드는 게 가능할지 아닐지 지켜보자. 왜냐하면 (이란 핵 합의는) 기반이 썩은 나쁜 협정이다. 지금 무너지고 있다. 체결되지 말았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JCPOA가 이란의 핵 활동을 충분히 억제하지 못하면서 이란에 너무 많은 경제적 이득을 안겼다고 본다. 그는 이날 정상회담 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도 "재앙", "끔찍하고 미친 합의"로 JCPOA를 원색 비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JCPOA가 불완전하지만, 미국의 주장처럼 폐기할 게 아니라 범위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보완돼야 한다고 제의했다.

이란의 시리아 등 중동 내 정치·군사적 영향력을 제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대응까지 포함하는 내용으로 합의를 개정하자는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도 "나는 JCPOA에 트럼프 대통령만큼 비판적이지 않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이제부터는 새 협정을 논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아무것도 남지 않도록 (현재) 합의를 파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더 확장된 새 합의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즉각 반박하지 않은 만큼 일단 두 정상 사이에는 새 합의를 향한 논의의 공간이 만들어진 모양새다.

그러나 WSJ은 이를 이란이 거부할 게 확실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가 예상되며, 프랑스 외 다른 유럽 국가가 동의할지 불투명하다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문제와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집으로 돌아갈 것이지만 강력하고 지속적인 발자취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주둔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지만, 철군이 당장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좀 더 오랜 기간 미군이 주둔하길 요구하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동조하는 듯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시리아 내전에서 손을 떼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공개 석상에서 여러 차례 '스킨십'을 통해 친밀한 관계를 과시했다.

두 정상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악수 외에 '비즈(가볍게 포옹하며 양 볼에 번갈아 키스하는 프랑스식 인사법)'로 인사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도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 역사에 남을 지도자가 될 것이라며 "당신을 내 친구로 부를 수 있어 영광"이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또 "우리는 아주 특별한 관계다. 비듬이 좀 있는데 털어주고 싶다. 그를 완벽하게 만들어주고 싶다. 그는 완벽하다"며 덕담을 연발하며 마크롱 대통령의 옷깃에 떨어진 비듬을 직접 손가락으로 쓸어내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 또한 기자회견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윙크를 보내는 등의 방식으로 그의 발언에 '맞장구'를 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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