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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패산 총격범, 법정서 '망상증세' 강력 부인…"정신병 없다"

입력 2016-12-02 14:03

"부동산 업자 죽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결과 정해놓고 하는 정신감정은 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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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업자 죽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결과 정해놓고 하는 정신감정은 받을 수 없다"

오패산 총격범, 법정서 '망상증세' 강력 부인…"정신병 없다"


오패산 총격사건 피고인 성병대(46)씨가 법정에서 혐의를 상당 부분 인정했다. 하지만 자신의 '망상 증세'는 강력하게 부인하면서 정신감정을 거부했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이재희) 심리로 2일 열린 성씨의 살인 및 살인미수 등 6개 혐의에 대한 제1회 공판준비기일에서 성씨는 살인 혐의는 대체로 부인했고, 살인미수 등 혐의는 인정했다.

성씨는 "부동산 업자에게 큰 부상을 입힐 생각은 있었고 죽어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은 했다"라며 "경찰의 독살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증인들과 증거를 통해 입증해야 할 부분들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범죄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나를 정신병자로 몰아가고 있다"며 "아무리 정신감정을 받더라도 결과를 피해망상으로 정해두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받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성씨는 국민참여재판을 원했고 다수의 증인을 신청했다. 또 정신감정을 요구하는 재판부를 상대로 자신의 피해망상 증세를 거듭 부인하면서 받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나는 형량에 관심이 없다. 정신감정 결과로 심신이 미약하다는 판단이 나오면 나에게 유리한 것인데 경찰이 왜 나를 정신병자로 몰아가려 하겠나"라며 "제가 책으로 친일파 이야기도 썼기 때문에 저를 미워하는 세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성씨는 "내가 말하는 경찰의 음해 주장 등이 일반적으로는 비상식적이기 때문에 정신병이 있는 것처럼 오해받을 수는 있다"면서 "나는 정신병이 없고 이 사건은 최근 여러 형태로 드러나는 국민의 분노 중에서 가장 과격한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최용훈)는 직접 만든 사제 총기로 경찰관을 살해하고 시민들에게 상처를 입힌 성씨를 지난 17일 구속기소했다.

성씨는 10월19일 오후 6시20분께 서울 강북구 오패산로에서 부동산 업자 이모(67)씨 등 시민 2명을 각각 쇠망치와 오발탄으로 상처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성씨는 같은 날 오후 6시30분께 오패산터널 인근에서 사제 총기로 김창호 경감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도 있다. 흉기를 소지하고 착용하고 있던 전자발찌를 훼손한 혐의도 함께 적용됐다.

조사결과 성씨는 경제적 빈곤 등의 원인이 과거 자신의 성범죄를 수사했던 경찰에게 있다고 판단하는 일종의 망상 증세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증오, 분노가 섞인 망상을 하던 성씨가 평소 자신에게 불친절했던 이씨를 비밀경찰로 여기고 살해 시도에 이른 것으로 검찰은 분석했다.

성씨의 변호인은 전날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그가 범행 당시 심신이 미약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법원은 성씨의 변호인에게서 정신감정서를 제출 받은 뒤 다음 준비기일을 정할 계획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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