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방부가 현역 공군참모총장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현역 4성 장군을 감사하는 건 사실 이례적인 일인데요. 그동안 공군 내부에서는 최 총장의 비리 의혹과 관련된 소문이 끊임없이 이어져온 바 있습니다. JTBC 취재팀은 최 총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한달 여 동안 집중 취재했습니다.
먼저 윤샘이나 기자의 보도를 보시겠습니다.
[기자]
최차규 공군 참모총장이 구설수에 오르기 시작한 건 공군에 수억원대 상품권이 뿌려졌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부터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공군 장성을 상대로 10억원이 넘는 상품권을 돌렸다는 의혹입니다.
상품권이 뿌려진 시점은 최 총장이 취임한 직후입니다.
[공군 관계자 : 비행단장들하고 총·차장 지휘관들 16~17명 이야기 나오고 있어요. 내부적으로 더 이상 이야기하기 곤란하죠.]
최 총장과 KAI는 지난해 9월 베트남 등 동남아 출장을 함께 가기도 했습니다.
최 총장이 공군 10전투비행단장으로 재임하던 2008년, 부대 운영비를 사적인 용도로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최 총장은 부인했지만 당시 군 검찰 관계자는 첩보가 있어 조사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중 상부의 외압이 있었던 사실도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군 검찰 관계자 : (공금 횡령 의혹은) 법무에서도 껄끄러워하고 기무도 알고 있는 사실이고 공개적으로 하다시피 했는데 법무에서 조금 압력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
최 총장이 업무용 차량을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폭로도 이어집니다.
[공관 운전병 전역 병사 : 참모총장 앞으로 에쿠스 두 대가 배차되는 이유는 한 대가 문제 생겼을 때 대체하기 위해서 있는 건데 그냥 사모님이 쓰시는 거죠. 계속 그런 용도로 써왔었어요. 사모님이 어디 갈 일 있으면 그걸 몰고 가는 거죠.]
하지만 이번 감사가 회계분야에 국한돼 있어 상품권 논란과 가족들의 관용차 이용 문제는 조사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최총장은 오늘 대방동 공군회관 인근에서 역대 참모총장들이 참석한 비공개 회의를 열었습니다.
회의장 앞에선 한 예비역 공군 병장이 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