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주축 선수 김태균(32)이 김성근(72) 신임 감독의 취임을 반기며 "많은 훈련량도 두렵지 않다"며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한화는 28일 오후 대전구장에서 제10대 사령탑 김성근 감독의 취임식을 열었다.
김 감독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무엇을 해야 할지에 집중해야 한다. 내년에 날개를 펴고 날 수 있는 독수리가 되기 위해서 오늘부터 모든 마음가짐을 변화시켜야 한다"며 "순간에 모든 것을 쏟겠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훈련을 예고했다.
취임을 마친 후 김태균은 "팬들도 그동안 답답했을 것이다. 우리가 노력한 만큼 되지 않아 우리도 자신감을 잃었다"며 "나부터 의기소침했다. 어린 선수들은 더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참으로서 후배를 다독이지 못한 책임이 있다. 고참들끼리 해서 잘 모시고 후배들 잘 이끌어 강팀으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김성근 감독님은 시상식 같은 자리에서만 봤다"는 김태균은 "성적이 좋지 않으면 훈련을 많이 해야하는 것이다. 두렵지 않고, 각오는 되어 있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낸 후 "김성근 감독님이 선임되신 후 선수들도 좋아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 선수이니 몸이 힘든 것은 상관없다. 힘들어도 끝나고 행복하면 좋은 것"이라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시 다짐했다.
김태균의 동갑내기 팀 동료인 정근우(32)는 이미 SK 와이번스 시절 김 감독을 경험한 바 있다.
그는 "정근우에게 들었는데 운동량이 많아 몸은 힘들지만 정신적으로는 힘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며 정근우의 전언을 소개했다.
이날 취임식을 마치고 선수단과 상견례를 한 김 감독은 김태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무언가 이야기를 건넸다.
김태균은 "감독님께서 키가 생각보다 크다고 하셨다. 내년에도 손을 붙잡고 웃자고 하셨다"며 "그 말씀의 의미를 안다. 충분히 준비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