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야구 한화가 김성근 감독을 선임했고, KIA의 선동열 감독은 사퇴를 발표했습니다. 야신 김성근의 복귀와 국보 선동렬의 퇴진, 여기엔 팬심이 작용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오광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자며 청원 동영상을 만든 한화팬들의 꿈이 이뤄졌습니다.
이기는 야구를 내세운 승부사지만 자기주장이 강해 프런트와 갈등이 잦았던 김성근 감독.
한화는 김 감독 영입이 부담스러웠지만 팬들의 거센 요구를 묵살할 수 없었습니다.
KIA 선동열 감독. 3년간 하위권의 성적을 내고도 구단이 2년 재계약하자 팬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선 감독이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고, 성적도 내지 못했다는 겁니다.
결국 선 감독은 재계약후 엿새만에 사퇴했습니다.
이처럼 야구팬들이 감독의 진퇴를 결정하는 시대가 됐는데요.
[마해영/야구 해설위원 : 예전에는 병을 (그라운드에) 집어던지고 그물에 올라가기도 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거든요. 지금은 그게 아니고 지속적으로 무슨 운동같이 항의를 계속하고, 구단에선 그런 게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팬심의) 변화죠.]
팬들은 예전과 달리 관중석에서 단순히 경기만 보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이들은 인터넷 게시판, SNS을 통해 구단 운영에까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놓습니다.
[정윤수/스포츠 평론가 : 팬에 의한, 팬을 위한 마케팅의 영역을 확장하게 되면서 팬덤현상이 아주 크게 높아졌습니다. (팬들 의견을) 모른 척하고 넘어갔던 게 과거 반응이라면 팬과 함께하는 그런 문화로 조금씩 변해간다.]
프로야구의 주인은 팬이라는 말, 이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