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치워도 치워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국내 최대의 양식어 산지인 통영 앞바다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있습니다. 바다가 플랑크톤으로 벌겋게 물드는 적조현상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가두리 양식장에서 폐사한 물고기가 1100만 마리인데, 제 때 치우지 못해 바다마저 오염되는 2차 피해가 예상됩니다.
10년 만에 최악의 적조 폐해, 통영에서 김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바다 한가운데 설치된 가두리 양식장. 부풀대로 부푼데다 녹기 시작한 참돔 사체가 해수면에 가득합니다.
가두리 양식장 한 칸의 크기는 가로 12m, 세로 12m인데요, 이 한 칸에서 폐사한 참돔만 1만5000마리에 이릅니다.
포클레인으로 열심히 건져올려보지만 작업 속도는 무척 더딥니다.
[노성욱/통영시 어업진흥과 : 앞으로 계속적으로 폐사가 일어난다고 가정한다면 한달 이상 걸리고. (피해조사에만요?) 최근 10년 이내로 봤을 때 가장 큰 피해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뭍으로 올려도 갈 곳이 마땅찮습니다.
이틀 전까진 퇴비 공장으로 보냈지만,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양이 많아 더 이상 받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통영 앞바다에서 폐사한 물고기만 1113만 마리. 결국 통영시는 사체를 땅에 묻기로 했는데,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심합니다.
[매물지 아랫마을 주민 : 주민은 아무도 모르지. 오늘 산에 가다가 악취가 나서 와버니까 이런 현장이 있었고…]
그사이 어민들의 속만 까맣게 타들어갑니다.
[이윤수/가두리 양식업체 대표 : 바다는 한번 이렇게 환경 훼손하면 자연으로 되돌릴 수 있는 게 50년이 가도, 100년이 가도 못 돌립니다. 저희들이 먹고 살아야 되는 거 아닙니까.]
적조가 북상함에 따라 국립수산과학원은 남해안에 적조 경보를 발령한데 이어, 동해안에도 5년만에 적조주의보를 내리는 등 피해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