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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추미애 "사드 문제, 당론 채택보다 미·중 설득 노력할 것"

입력 2016-09-13 21:43 수정 2016-09-13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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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만사 불통이다', '영수 회담이 아니라 안보강의 같았다'. 어제(12일) 대통령과의 회담 이후 두 야당이 내놓은 반응이었습니다. 대통령은 오늘 또 야당을 향해 '사드 배치 반대는 국민 안위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고 백지화하면 안보는 무엇으로 지킬지 의문' 이라고 얘기했는데요. 이를 보면 청와대로서도 어제 만남이 그리 좋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어제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와 이 시간에 인터뷰를 하기로 약속해놓고 유승민 의원이 이 자리까지 오셨습니다마는, 어제 지진 상황 때문에 다 취소가 됐었는데… 그리고 오늘은 추미애 더민주 대표와 인터뷰하기로 약속돼있어서 오늘 나오셨습니다. 두 분을 연쇄로 인터뷰하려고 했는데 아무튼 유승민 의원은 못하게 됐고, 유승민 의원은 다음주 월요일, 그러니까 추석 끝나고 이 자리에 모실 예정이고, 오늘 약속대로 추미애 대표가 나오셔서 주로 어제 영수 회담과 관련된 얘기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랜만에 뵙습니다. 안보 위기 앞에서만큼은 야당도 혼연일체가 돼야 된다, 그러니까 한목소리를 내자라고 청와대에서는 얘기했는데 결론적으로 한목소리가 안 나왔습니다. 왜 안 나왔을까요?



[추미애 대표/더불어민주당 : 안보에 대해서 여야가 같이 힘을 합쳐야 되는 거죠. 그러나 다만 정말 현재의 안보를 국내 정치에 이용한다든가 또 안보를 핑계로 해서 방산비리나 이런 것들이 정리가 안 돼 있지 않습니까? 정말 국론 분열 없이 통합된 마음이어야지만 또 신뢰 속에서 안보가 생기는 건데요. 그런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 이런 것들이 사드 배치나 이런 것에서 원래는 그런 생각조차 없고 협의도 없고 요구도 없었다, '쓰리노(3 No)' 정책이었는데요. 아무런 과정이나 사전 경위도 없이 갑자기 북핵용으로 사드를 해야 된다, 라는 것이죠. 그러나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정말 한반도의 미래를 놓고 진지한 토론이 필요한 것이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명백하게 당의 의견과 함께 노(No)입니다, 사드에
대해서. 더민주는 어제도 그 자리에서 말씀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반대인데 당론은 아직 아니다라고 말씀하신 걸로 알고 있어서.

[추미애 대표/더불어민주당 : 왜냐하면 이것은 외교사안입니다. 그냥 군사사안이 아니고요. 어떻게 보면 중국이냐, 미국이냐, 선택하라. 우리 국민에게 묻는 그런 형국이죠. 그런 중국과 미국간의 지정학적 충돌을 한반도에 너무 불러오는 일이 되는 것이고요. 그래서 이런 문제를 이건 정말 외교적 도전이고 외교적 위기에 우리가 봉착한 겁니다. 그런데 이것에 대해서 그냥 찬성이냐, 반대냐, 이렇게 말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거죠. 민감한 외교사안에 있어서 우리가 중국이냐, 미국이냐, 이런 대답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죠.]

[앵커]

[추미애 대표/더불어민주당 : 제 질문의 방점은 당론으로 택하실 것이냐, 아닐 것이냐도 동시에 들어 있는데 당론으로는 안 정합니까?


[추미애 대표/더불어민주당 : 늘 우리는 안보 위기를 외교 능력으로 돌파해낸 그런 정당입니다. 그런 정당의 후계자로서 대안을 내고 국익을 생각하면서 중국도 설득하고 미국도 설득하는 그런 해법을 모색하는 게 더 중요한 것이지 이것을 당론으로 찬성이냐, 반대냐, 그런 것은 국익을 생각할 때 바람직하지는 않다라는 것입니다.]

[앵커]

그러면 앞으로도 당론으로는 채택하지 않습니까?

[추미애 대표/더불어민주당 : 중국과 미국을 충분히 설득하는 노력을 할 것입니다.]

[앵커]

당의 입장에서요?

[추미애 대표/더불어민주당 : 당의 입장, 개인의 입장 다 포함해서. 전문가와 토론을 벌이고 또 한반도에 조기에 초래되는 지정학적 충돌의 위험성, 민감성 이런 걸 설득할 겁니다. 왜냐하면 사드 문제를 지정학적으로 유럽에 있어서는 미국 입장에서는 독일, 그 다음에 폴란드, 체코 이렇게 중요하죠. 그런데 사드를 폴란드는 받아들인 반면에 체코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만약에 이것을 우리 한반도의 지정학적 고려를 한다 그러면 한반도의 이해관계, 또 통일환경 이런 것들이 충분히 이해되는 가운데 이런 것을 선택을 해야 되겠죠.]

[앵커]

그래서 제가 드린 질문은 꼭 그걸 당론으로 택하느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고 설득을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럼 무엇을 설득합니까? 그러니까 어떤 방향으로?

[추미애 대표/더불어민주당 :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된다고 한다면 지정학적 충돌이 조기에 너무 초래되는 것이고 미국이 아시아로서의 획일화하는 것은 태평양 권역에 대해서 미국의 전략적 이해관계를 과시하려고 하는 것이죠.]

[앵커]

그러니까 지금 설득의 상대는 미국입니까?

[추미애 대표/더불어민주당 : 미국과 중국인 거죠.]

[앵커]

중국은 뭐라고 설득을 하십니까?

[추미애 대표/더불어민주당 : 중국은 그런 우리가 지정전략적인 이해관계 속에서 우리 국익도 보호하고 우리는 안보외교나 또는 경제외교의 균형을 찾으려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에게 시간을 달라라고 해야 되는 것이죠.]

[앵커]

그러니까 미국을 상대로 설득하는 것은 사드 배치는 결국은 이것이 한반도 안보에 도움이 안 되니까 하지 말아달라라고 설득하시는 거죠?

[추미애 대표/더불어민주당 : 그렇죠.]

[앵커]

그리고 중국을 향해서는 뭐라고 설득합니까?

[추미애 대표/더불어민주당 : 중국에 대해서는 사드를 한다, 이해해 달라 이런 의미가 아니고요. 우리의 한미 관계의 어떤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그러나 한미 관계에 사드가 본질적 내용은 될 수가 없다, 우리도 중국측과 어떤 경제외교적인 측면에서는 또 미래의 통일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또 북핵을 억제하는 데 어떤 중국의 국제공조 이런 건 충분히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우리도 충분히 잘 이해하고 있다, 이렇게 해야 되겠죠.]

[앵커]

글쎄요, 그 말씀은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는데, 시청자 여러분께서. 혹시 사드에 대해서 이런 입장을 지속적으로 당론으로 하지 않겠다라든가 이렇게 하시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반대한다고 하셨는데, 그걸 당론으로 하지 않고 이렇게 양쪽을 설득하겠다라고 한 것이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가질지 잘 모르겠는데요. 그것은 혹시 선거 전략입니까?

[추미애 대표/더불어민주당 : 아닙니다.]

[앵커]

아닙니까?

[추미애 대표/더불어민주당 : 한반도의 미래에 관한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그러한 안보 위기가 늘 북한 핵으로 인해서 위기가 촉발됐는데요. 지금의 핵 상황은 굉장히 좋지 않은 상황이죠. 제재 일변도로 나가서 그 사이에 사실은 플루토늄핵은 연료봉 자체를 수조에 담금으로써 동결도 쉬웠고요. 통제가 쉬운 핵이었던 반면에 우라늄핵으로 그 사이에 발전했지 않습니까, 지난 8년간.]

[앵커]

그렇게 발전해 온 것이 결국은 햇볕정책 때문이었다라고 보수진영에서는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건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그러면?

[추미애 대표/더불어민주당 : 그렇지 않고요. 그때는 제네바 합의나 또는 9.19 공동성명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핵동결 노력을 했던 것이지요. 그랬는데 그것이 그 당시의 핵은 사실은 플루토늄 핵이었고 그 후로 이제 그게 깨지면서 우라늄핵으로 발전한 것이고 또 핵 분열이었었는데, 핵 분열탄이었는데 주로는, 이제는 핵 융합탄까지 시도하는 그런 단계 아닙니까? 물론 미사일 수준도 훨씬 발전이 돼 버리고 진화가 되어 버린 것이고요. 그래서 이게 강풍정책을 한 동안에 이루어진 것이죠. 그런데 이것을 사드라는 것으로 방어용 무기로 그런 것을 막을 수 있다라고 하는 것은, 지금 미국에서도 사실은 이 사드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의 전략자산에 대해서 중국이 어떤 반영을 하느냐, 미중 간의 문제로 보고 있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햇볕정책의 반대 단어로 강풍정책을 지금 말씀하신 것 같은데 일단 알겠습니다.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많은 논란이 있어 왔고 또 햇볕정책이 북핵을 도왔느냐, 아니면 햇볕정책을 계속했으면 북핵이 막아질 수 있느냐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후자에 대한 논리를 가진 분들 얘기도 이 자리에서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더는 질문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추미애 대표/더불어민주당 : 속도의 문제겠죠. 이렇게 빠르게 진화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것이죠. 핵 능력에 대한 정보도 우리는 놓쳤고요, 깜깜이고요. 그 다음에 핵의 제어속도가 이처럼 빠른 속도로 제어도 못한 채로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는 것이죠.]

[앵커]

알겠습니다. 다만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려고 하면서도 계속 머릿속에 맴도는 것은 미국과 중국을 각각 설득하신다고 했는데 그 설득의 논리가 뭔지 아직 정확하게 제 머릿속엔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추미애 대표/더불어민주당 : 외교사안이라고 분명히 말씀 드렸는데요. 우리로서는 북한이 그냥 단순히 궤멸해야 될 적이 아니고 통일의 상대인 겁니다. 또 그런 지정학적 충돌로 아직 분란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 있는 겁니다. 그런 상태를, 미중의 충돌을 또 한반도에서 일어나게 할 수는 없다는 그런 국익적 관점에서 우리가 지혜를 발휘해야 되는 것이지…]

[앵커]

알겠습니다. 다만 설득을 하시겠다고 하니까 설득의 방법론에 있어서 시청자나 다른 분들이 들으시고 충분히 이해되느냐 하는 것은 시청자 여러분께 맡기도록 하고요, 아까 말씀하신 내용에 대해서. 당내 현안에 대해서 한두 가지만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단일화를 엊그저께 계속 얘기를 했는데 안철수 전 대표는 그럴 생각 없다, 전부터 그런 입장 견지해 왔고 적어도 지금 보기에는 앞으로도 그럴 것 같습니다. 어떻게 되는 겁니까? 문재인 전 대표의 얘기는 그러면 그냥 던져본 겁니까? 아니면…

[추미애 대표/더불어민주당 : 그렇지는 않고요. 정말 이 세력은, 사실 저는 1차 분열 분당을 경험한 사람이고요. 또 지난 총선을 앞두고 2차 분열이 있었습니다, 2차 분당이. 그런데 그 분당은 사실은 통합을 했던 안철수 대표가 나감으로써 안철수 대표가 하신 거죠. 그러면 집을 지킨 문재인 대표 입장에서는 개인 입장을 떠나서 어쨌든 이번만큼은 민생을 위해서 남북위기, 외교위기, 이런 걸 보면서 민주주의 위기 이런 걸 보면서 정말 정권교체에 우리 모두 힘을 합쳐야 된다, 그러면 그게 통합이 됐든, 단일화가 됐든 모든 것을 내가 감수하고라도 하겠다라는 그런 국민에 대한 그런 예의를 갖추는 것이 저는 당연한 도리라 보는 것이고요.]

[앵커]

그걸 떠나서 두 사람 사이는 너무 지금 갈라져 있는 거 아닙니까?

[추미애 대표/더불어민주당 : 그 두 사람 사이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일단 당을 버리고 떠나신 분이 어떻게 말씀하시든 간에 저는 문재인 전 대표 입장은 당연히 그러한 자세여야 된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 두 사람 사이는 잘 아시지 않습니까?

[추미애 대표/더불어민주당 : 저는 정치라는 건 분구합필, 또 합필분구라고 해야 되나요. 그렇게 늘 헤어졌다가도 만날 수 있고 만났다가도 헤어질 수 있는 것이고요. 또 국민의 명령이, 시대적 사명이 합쳐서 통합해서 정권교체하라 라고 한다면 어떤 정치인이라고 하더라도 그런 개인 입장을 내세울 수는 없을 것이다 하는…]

[앵커]

[추미애 대표/더불어민주당 : 하기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으니까 제가 어려울 것처럼 질문 드리는 것도 이상한 거고. 쉬울 것처럼 질문 드리는 것도 이상한 거고, 일단 알겠습니다. 당내 후발 주자들이 마음 편하게 뛰고 싶다는 얘기를 하면서 조기경선을 하지 말자라고 얘기했는데 그건 못받아들이십니까? 왜냐하면 계속 조기경선 하겠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조기경선하게 되면…]

[추미애 대표/더불어민주당 : 조기가 아니고요. 조기가 아니고 준법경선인 거죠. 왜냐하면 우리가 국법에도 헌법에 있듯이 당에도 당헌이 있는 겁니다. 그래서 당헌상에 우리가 지난번 합의하기를 정말 당내 경선룰은 공정해야 되고 그것은 12월 말 대선 후보는 180일 전, 대선 180일 전에 확정을 짓자, 이렇게 돼 있어서.]

[앵커]

시간이 별로 안 남아서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내년에 개헌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는, 여당쪽에서. 특히 친박쪽에서 그럴 것이라는 얘기들이 정치권에서 많이 돌고 있더군요. 그런데 그렇지 않으면 판세 뒤집기 어렵다는 전제 하에 만약 얼마든지 여권이 자신 있다면 안 그럴 것이다라는 그런 얘기들을 하면서… 들은 얘기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야권 내에서도 여기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의외로 많이 나왔습니다. 다시 말하면 비문재인계쪽에서는 문 전 대표가 대선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지 못하는 한 차라리 개헌하자는 쪽으로 동조할 가능성이 높다라는 얘기들이 많이 돌던데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추미애 대표/더불어민주당 : 민생을 팽개치고 그렇게 정치 시나리오만 구상을 하면서 정치를 한다 그러면 국민이 그것을 먼저 매를 댈 겁니다.]

[앵커]

왜냐하면 개헌론에 대해서는 찬반이 물론 있고 개헌에 대한 필요성도 또 느끼는 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추미애 대표/더불어민주당 : 물론입니다.]

[앵커]

거기에 상당 부분 편승할 수 있다는 얘기죠?

[추미애 대표/더불어민주당 : 그 개헌이라는 것이 예를 들어 개헌을 포장해서 지역연합이나 또는 세력연대 이런 것을 모색하는 정치꼼수, 시나리오, 음모가 도사리고 있고 민생을 팽개친다고 하면 우리 국민들의 수준이 그걸 용납하지는 않을 그런 수준으로 갈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길지 않은 인터뷰였습니다마는 오랜만에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추미애 대표/더불어민주당 : 감사합니다. 초청해 주셔서.]

[앵커]

네, 더민주의 추미애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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