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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교수, 대학원생에 현직검사 논문 대필 지시 정황

입력 2019-01-14 20:54 수정 2019-01-14 22:49

대학원생 "도와줄 생각 없는데 도와줘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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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도와줄 생각 없는데 도와줘야 한다고…"

[앵커]

검사 출신의 사립대 로스쿨 교수가 대학원생들을 시켜서 다른 사람의 '박사 학위 관련' 논문을 대신 쓰게 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대필을 해줬다는 대상이 '현직 검사'로 파악됐습니다. 대필을 지시한 정황이 담긴 이메일을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먼저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6년 서울의 한 사립대 로스쿨에서 '박사 논문' 예비 심사를 앞두고 A교수와 대학원생이 주고받은 메일입니다.

교수는 수원지검 산하 지청에서 일하는 B검사의 예비 심사용 논문이 추가로 수정됐느냐고 물었습니다.

학생은 2~3일 전쯤에 이미 메일로 보냈다고 답했습니다.

하루 뒤, 교수가 또 메일을 보냈습니다.

이번에는 각주를 추가로 달고 결론 부분도 일부 수정하자고 했습니다.

대학원생은 반영한 뒤 보여주겠다고 말했습니다.

대학원생은 A교수가 이같은 지시를 통해 B검사의 예심 논문을 대필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C씨/대학원생 : (교수가) 말끝마다 우리가 도와줘야 한다고. (우리는) 도와줄 생각이 없는데…]

A교수는 이렇게 완성된 15장짜리 예심 논문을 B검사의 아버지에게 메일로 보냈습니다.

이후 열린 심사에서 B검사가 이를 그대로 읽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A교수는 "예심 논문의 경우 목차 수준의 짧은 내용"으로 논문 대필을 지시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B검사 측은 "A교수와 메일로 자료를 주고받은 것은 주임교수에게 조언을 받기 위해서였다"며 "대필 지시가 있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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