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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효과'에 유로화 급등…1.1달러 상회, 6개월 이내 최고

입력 2017-05-0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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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효과'에 유로화 급등…1.1달러 상회, 6개월 이내 최고


프랑스 중도신당 앙 마르슈(전진)의 아마뉘엘 마크롱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극우진영의 마린 르펜을 꺾고 역대 최연소 프랑스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유럽 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이 크게 반색을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뉴스 등은 7일 대선 출구조사 결과 친 유럽연합(EU) 노선을 표방한 마크롱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날 저녁 유로화는 외환시장에서 6개월 이내 최고치로 치솟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전날 1.0995달러에 거래되던 유로화는 7일 저녁 1.1010 달러에 거래됐다. 하루만에 0.13%나 급등한 것이다. CNBC는 유로화가 지난 11월8일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가장 높은 가치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파운드화 대비 유로화는 소폭 상승한 0.8485 파운드로 거래됐다.

8일 오전 일본 도쿄증시는 장중 2015년 12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도쿄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오전 9시 41분 현재 전장대비 1.71%(332.24포인트) 오른 1만9777.94에 거래됐다. 닛케이지수가 장중 1만9700선을 넘어선 것은 2015년 12월 8일 이후 처음이다.

친 EU 성향의 마크롱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지난해 6월 영국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된 이후 네덜란드와 프랑스 등으로 옮겨 붙은 EU 탈퇴 바람은 일단 차단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선임 외환 전략가는 "포퓰리즘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로써는 뒤로 밀려난 상태다. 앞으로 6~9개월 동안은 정치 상황에 신경쓰지 않고 경제에 집중할 수 있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에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1.1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말 유로화는 1.035달러까지 하락했다. 당시 많은 전문가는 유로화가 올해 말에 달러화와 등가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유로화는 최근 마크롱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제 지표가 개선과 함께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프랑스 1차 대선 투표에서 마크롱이 르펜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하루 만에 1.2% 상승한 바 있다.

유로화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투자은행들도 하나둘 유로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 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도이체방크는 올해 말 유로화 전망치를 기존 1.05달러와 97센트에서 각각 1.08달러, 1.02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자들은 르펜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줄어들자 유로화에 대한 숏(매도) 포지션을 대폭 축소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2일로 끝난 한 주간 유로화에 대한 순 매도 포지션은 1653건에 불과했다. 순매도 포지션은 지난해 11월 12만7434건으로 절정에 달했었다. 현재 유로화에 대한 숏 포지션은 지난 2014년 중반 이래 가장 줄어든 규모다.

WSJ은 프랑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유럽중앙은행(ECB)도 대규모 부양책을 점진적으로 축소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ECB는 국채 및 회사채를 매달 600억 유로씩 사들이고 있다. 앞선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현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달 2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ECB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나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지표들이 유로존의 경제회복세가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도 "경제의 하방 위험이 세계적 요인 때문에 여전하다. 앞으로 ECB의 목표인 2%에 육박하는 물가상승률을 달성하려면 유로존은 여전히 많은 양적완화가 필요하다"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마크롱의 당선으로 EU 경제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ECB가 오는 6월 회의에서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점진적으로 축소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CB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할 경우 유로화 강세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알랭 자이투니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만일 유로존이 강한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할 경우 ECB의 양적 완화(QE) 정책이 가파르게 변할 수 있다. 이는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다. 이 경우 채권과 외환시장은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EU 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1월 EU의 근원 인플레이션 율은 지난 4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분석에 따르면 향후 EU 경제는 보다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낙관적인 EU 경제 전망에 따라 떠났던 투자자들도 유럽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시장분석 기관인 EPFR 글로벌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유럽 주식펀드에는 76억600만 달러의 투자금이 유입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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