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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접종자, 코로나 걸렸을까?…"14일 후 91% 예방효과"

입력 2021-05-07 14:02 수정 2021-05-0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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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승훈의 넘버최크 : JTBC 최승훈 기자가 코로나19와 관련된 중요한 숫자(Number)의 의미를 확인(Check)해본다는 의미입니다.]

■ 시험 결과와 현실 세계는 다르다

백신을 맞으면 정말 코로나19 감염을 막을 수 있을까요? 제약사는 백신을 출시하기 전에 임상시험으로 효능을 확인합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62.1%, 화이자 백신은 95% 예방 효능을 보였습니다. 다만, 시험에서 확인된 효능이 현실 세계에서도 똑같이 나타나진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예방접종을 시작한 여러 나라는 접종자들에게 실제로 예방효과가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해병대 9여단 AZ 백신 접종     (제주=연합뉴스) 3일 제주에 있는 해병대 9여단 내 예방접종센터에서 해병대 장병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1.5.3 [해병대 9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o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해병대 9여단 AZ 백신 접종 (제주=연합뉴스) 3일 제주에 있는 해병대 9여단 내 예방접종센터에서 해병대 장병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1.5.3 [해병대 9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o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우리나라 방역당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질병관리청은 1분기 접종대상자 86만8505명을 대상으로 감염 예방효과를 분석했습니다. 요양시설 입소자와 직원, 코로나19 의료진, 1차 대응요원 등입니다. 단, 백신을 맞기 전에 확진된 적이 있었던 2778명은 제외했습니다. 백신을 맞기 전부터 면역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서입니다.

1회 접종한 지 14일 지난 73만7062명을 관찰한 결과 60명이 확진됐습니다. 10만 명당 8.1명입니다. 반면, 백신을 맞지 않은 10만2402명 중에선 93명이 확진됐습니다. 10만 명당 90.8명입니다. 예방 효과를 구하는 공식은 [1 - (접종자 발병률 / 미접종자 발병률)]입니다. 여기에 위 수치를 대입하면 백신의 예방효과가 91.0%라는 결과가 나옵니다. 백신을 맞으면, 백신을 맞지 않을 때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91.0% 낮아진다는 의미입니다.
성별, 연령별, 기관별, 신분별 접종 후 예방효과성별, 연령별, 기관별, 신분별 접종 후 예방효과

■ AZ 90.8%, 화이자 100%...”완벽 차단은 아니야”

백신 종류별로도 살펴봤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90.8%, 화이자 백신은 100.0%의 예방효과를 보였습니다. 접종자들의 나이와 성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감염 위험도를 바로잡은 결과입니다. 이번 분석에서 백신 1회 접종만으로도 14일 후 높은 예방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백신 종류별 접종 후 예방 효과백신 종류별 접종 후 예방 효과
다만, 화이자 백신의 예방효과가 100%라는 점을 해석할 때 조심해야 합니다. '화이자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다'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예방효과는 '백신을 맞은 집단이 백신을 맞지 않은 집단보다 확진자 비율이 얼마나 적은지 보여주는 수치'이기 때문입니다. 질병청은 “화이자 백신 접종자의 규모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보다 작아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백신 접종이 감염 위험을 낮춰주는 것은 분명하지만, 완벽한 차단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백신을 맞은 지 14일이 지나도 '돌파 감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일리노이주에 사는 75세 노인은 화이자 백신을 2회 접종하고도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습니다.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면역 체계가 손상돼 항체를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 5~6월 접종 확대…한 달 새 ”맞겠다” 6.6%P 감소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의 이득이 위험을 웃돈다며 예방접종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부터 접종대상을 본격적으로 확대합니다. 오는 27일부터 65~74세 어르신과 만성중증호흡기질환자가 접종을 시작합니다. 다음 달 7일부터는 60~64세 어르신과 유치원·초등학교 교사 등도 백신을 맞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부작용을 걱정합니다. 접종자가 늘면서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쌓이고 있지만, 시민들의 백신 수용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코로나19 인식조사에서 예방접종 의향은 지난 3월 68.0%에서 4월 61.4%로 6.6%P 줄었습니다.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효과나 안전성에 대한 설명만 반복하기보다, 접종 인센티브나 이상반응에 대한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질병관리청이 발행하는 '주간 건강과 질병' 제14권 제19호에 발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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