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상반기 한진그룹은 총수일가의 잇따른 갑질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주가는 하락하고 기업가치도 떨어지는데, 이른바 '오너리스크'를 겪은 것이죠. 이번에는 그룹이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국내 한 사모펀드가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2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둘째 딸의 물컵 갑질 논란과 큰딸의 밀수 의혹, 큰아들의 부정 편입, 부인의 폭행 의혹까지.
상반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조 회장 자신도 탈세 의혹 등으로 기소됐습니다.
잇단 오너리스크로 한진그룹의 기업가치가 떨어지자 직원들은 거리로 나와 총수 일가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이랬던 한진그룹이 경영권을 위협받게 됐습니다.
국내 사모펀드인 그레이스홀딩스는 대한항공, 진에어 등 계열사를 거느린 지주회사 한진칼 주식 9%를 매수했습니다.
31.98%를 보유한 조양호 회장 일가에 이어 두 번째로 지분이 많습니다.
주식 보유 목적에 대해서는 '임원의 선임과 해임 또는 직무의 정지'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한진칼의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은 편이지만, 그레이스홀딩스가 다른 기관투자가나 소액주주와 공동 행동을 할 경우 경영권을 흔들 수도 있다고 전망합니다.
강성부 그레이스홀딩스 대표는 "빠른 시일 안에 지분 매입 이유를 비롯해 구체적인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영권 분쟁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한진칼 주가는 오늘(16일) 하루 14% 넘게 급등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