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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하야 위해 생명건다" 전광훈, 실은 하루 단식?

입력 2019-06-08 21:44 수정 2019-06-0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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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 시간입니다. 이성대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 보겠습니다. < 우리들의 일그러진 목사님 >

[앵커]

일그러진 목사님. 오늘(8일) 뉴스에도 나왔지만 문 대통령 하야를 주장해서 논란을 일으킨 전광훈 한기총 회장 떠오르는군요. 그 이야기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또 '문재인 대통령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된다', '연말까지 몰아내자' 이런 주장을 블로그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히틀러에 저항하다가 순교했던 독일 선교사 신학자죠.

본 훼퍼를 언급했는데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본 훼퍼는 절대로 들어가지 말라는 동료들의 간청을 뿌리치고 독일로 들어가서 히틀러 저격단을 조직했고 또 선지자적인 강연을 하다가 체포돼 옥중에서 결국 순교했다"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또 "연말까지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위해서 청와대 앞에서 단식기도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자신을 본 훼퍼가 되겠다, 본 훼퍼에 비교했다는 것은 결국 문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를 했다는 것으로 해석을 할 수가 있을텐데. 글쎄요, 어쨌든 순교자 심정으로 청와대 앞에서 단식기도, 그러니까 금식기도를 하겠다는 것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성명에도 나왔는데요.

계속 좀 보시면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한기총에서는 문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청와대 앞에서 캠프를 치고 1일 릴레이 단식기도를 할 텐데 단 하루라도 금식기도를 참여할 분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다시 잘 보시면 이 단식기도를 전광훈 회장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하루씩 돌아가면서 하겠다는 얘기이기 때문에 최대 24시간 단식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24시간 단식기도를 하면서 순교자 운운하는 것은 좀 어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다 보면 또 자신의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서 교인들을 동원했다 이런 지적, 비난도 나올 수가 있겠군요.

[기자]

그런데 그런 지적들, 그런 시도 과거에도 있었는데 먼저 어제 공개됐던 영상 한 번 보시죠.

[전광훈/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지난해 12월) : 우리 한번 청와대 진격해볼까요? 진짜요? 앞으로 청와대 진격할 때 사모님들을 제일 앞세울 겁니다. 나이가 60 이상인 사모님들. 60 이상인 사모님들이 먼저 치고 나가서 먼저 순교하고…]

물론 농담식으로 얘기했을 수도 있지만 앞장서야 될 전광훈 회장, 목사는 뒤로 빠지고 신자들 앞으로 내보낸다, 이러면서 순교자 운운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 이런 지적 나올 수 있습니다.

[앵커]

또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대목이기도 한데 한기총이라고 하니까 그렇다면 이 단체가 개신교를 대표하는 단체냐. 이렇게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는 않다면서요? 주요 교단이 그동안 많이 탈퇴하기도 했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2011년까지만 해도 한국 교회의 약 80% 이상이 소속이 됐다, 최대 단체가 맞았다고 얘기를 합니다.

그 이후에 큰 교단들이 많이 빠져나갔는데 내부 관계자와 이야기를 해 봤더니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한기총 같은 경우에 개신교 1200만 명이나 5만 교회를 대표한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너무 과장된 얘기다", "지금 한기총에는 중소교단들이 있는데 전체성이 좀 떨어지고 있다", "전광훈 목사는 그런 부분들을 정치적으로
잘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을 했습니다.

실제로 개신교 단체 시민단체인 기윤실 같은 경우에는 또 최근에 성명을 냈는데 '지금 한기총은 한국 교회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 판정을 받은 단체들의 지위 세탁을 하려고 하는 곳이거나 또는 개인적인 정치 욕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라는 식으로 상당히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전 목사가 교회일보다는 세속의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서 재단을 활용하고 있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또 교계 내부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한 지적, 경계가 있다는 이야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장 그러다 보니까 한기총 내부에서도 오늘 전광훈 대표회장에 대해서 '사퇴를 하든지 아니면 재신임을 받아라' 이런 식의 반발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성명서에는 이미 한기총 총회 대의원의 절반 가까이가 참여했다고 하는데 지금 전광훈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 사퇴하라, 하야하라고 주장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본인이 먼저 탄핵당할 위기에도 몰려있는 것입니다.

[앵커]

금식기도를 연말까지 한다고 그랬나요? 이 기도응답이라는 것은 본인이 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식으로 이루어진다고 하지 않습니까? 전 목사도 그 내용은 잘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키워드 볼까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 가겠습니다. < 소설가, 정치를 만나다 >

오늘 황교안 대표 이문열 작가와 하루 종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여기서 이제 앞서 리포트에서도 잠시 보여드렸지만 이문열 작가가 지난 보수정권에서의 블랙리스트 문제 거론하지 않았습니까? 황교안 대표 입장에서는 덕담을 기대했을텐데 좀 어색한 자리가 됐을 가능성도 있겠습니다.

[기자]

어쨌든 이문열 작가 같은 경우에는 보수진영의 정치인들이 이른바 통과의례처럼 생각하는 작가입니다.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들도 모두 대선후보 시절에 만났고 본인 스스로도 주요 시기마다 발언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비판들도 좀 많이 나오고 있죠.

한 문학평론가,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보수 쪽에는 명망 있는 발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워낙 없다 보니 또 이문열 작가 스스로도 사명감을 가지고 느끼고 말을 하다 보니 이 과정에서 이데올로그 스피커로서 소비되는 듯해서 좀 안타깝다"고 평론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런 장면에 대해서 많이 기시감을 느끼는 분들도 있을 텐데 우리 정치 문화에서 선거철이 되면 유력 정치인이 문단의 거두를 만나서 한수 배우는 모습 같은 것들 많이 연출됐던 것 같습니다.

[기자]

대표적인 것이 지난 2012년 당시입니다.

제가 사진을 가져와 봤는데요.

유명한 이외수 작가를 만나기 위해서 당시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후보들이 모두가 다 이외수 작가를 만났습니다.

심지어 그러다 보니까 당시에 이외수 작가의 표정을 가지고 누구를 지지하고 누구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식의 기사까지 나오기도 했었고요.

같은 대선 연말에 오적으로 유명한 김지하 시인이 또 박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면서 막판에 이렇게 만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런 어떤 작가들의 움직임 또 정치인들의 움직임에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 같은 소설가입니다.

장정일 씨는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한국 사회는 대형 사건이 벌어지거나 혹은 사회적 합의나 진로를 모색하고자 할 때마다 문학인들에게 한 말씀 구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것은 영역이 분화된 근대 사회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라고 비판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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