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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물에 잠긴 한강공원…펄·쓰레기 '산더미'

입력 2020-08-1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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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강 공원이 전부 다 물에 잠긴 건 9년 만의 일입니다. 지금 한창 복구 작업을 하고 있고 오늘(12일) 잠원한강공원은 엿새 만에 문을 열기도 했는데요.

복구 작업이 잘 되고 있는지, 밀착카메라 서효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고라니 한 마리가 목만 내놓고 헤엄쳐 갑니다.

주위를 두리번거립니다.

물에 잠긴 한강 공원 자전거도로에서 찍힌 장면입니다.

[예창규/강서한강공원 공공안전관 (고라니 촬영) : 대각선으로 횡단을 하고 있었어요. 물이 없는 곳으로, 상류 쪽으로 올라가려고…]

이번엔 백로가 먹이를 찾습니다.

[오은경/강서한강공원 주무관 (백로 촬영) : (여기를) 강으로 생각하고선 넘어오는 것 같아요, (잠긴 지) 열흘이 넘으니까.]

지난 1일부터 서울에 내린 폭우로 11개 한강공원이 물에 잠겼습니다.

하루 최대 500명이 투입돼 공원을 복구하고 있습니다. 

현장 관리 직원들은 아예 장화를 신고 근무한 지 벌써 2주째입니다. 

[김기운/강서한강공원 안내센터장 : 물이 또 갑자기 들어오면 뛰어나가야 하니까. 운동화 신고 있으면 다 젖고 안 되니까.]

물이 빠지면서 이렇게 공원에는 쓰레기들만 남았습니다.

이게 전부 한강 안에 있던 쓰레기들인데요.

이 돗자리나 튜브 같은 게 있는 걸 보면 사람들이 공원에 놀러 왔다가 버린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 이런 것 말고도 이렇게 축구공이나 이쪽에 보시면 이런 드럼통 같은 대형 폐기물도 있습니다.

[난지한강공원 작업자 : (오늘 몇 시부터 치우셨어요?) 6시부터 했죠. (아침이요?) 네. 이게 10분의 1이라고 보면 돼요.]

물은 상류인 팔당댐에서부터 불어나 한강으로 흘렀지만, 물만 내려온 것은 아닙니다.

난지한강공원까지 떠내려온 각종 쓰레기들입니다.

여기에 수상스키 선착장이 있어서 겨우 멈춰 섰는데요.

이 울타리를 넘어선 쓰레기들을 보면 당시에 물 수위가 얼마나 높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김아성/난지한강공원 : 저는 근무는 오래 안 돼가지고 2년 차인데. 네, 처음 봅니다.]

제 뒤쪽으로 나무를 장식한 것처럼 뭔가를 매달아놨는데, 저게 뭔지 직접 가서 좀 보여드리겠습니다.

가까이 다가와 보니 천들의 정체가 뭔지를 좀 알 수 있었습니다.

이건 마트에서 사용한 비닐봉투로 보이고요.

이쪽엔 또 다른 상점에서 사용하던 비닐봉투도 걸려 있습니다.

한쪽엔 종이가 있는데, '조선로동당' 간부들에게 라고 쓰인 삐라 같습니다.

나무가 훼손될까봐 장비를 쓸 수 없으니, 모두 사람이 치워야 합니다.

걸려 있는 쓰레기를 막대기로 털고, 손으로 떼어내 보기도 하지만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김진극/광나루한강공원 작업자 : 수거는 못 했어요. 오래 걸리죠, 얽혀 있기 때문에. 그냥 떨어뜨리는 게 아니에요.]

비는 그쳤다가 또 오기를 반복 중입니다.

펄이 들러붙기라도 할까봐 한시가 급합니다. 

[정재현/난지한강공원 작업자 : 이게 굳었잖아요? 굳어서 안 돼. 비가 와도 하는 거예요, 이건. 굳어 버리면 지금 보세요, 물로 안 씻겨요.]

테니스코트에 있던 지붕 달린 시설물과 간이 화장실이 허공을 가로지릅니다. 

지게차가 실어나르는 겁니다. 

강변북로 위로 옮겨놨던 시설물들을 이렇게 다시 날라 오는데도 꼬박 하루가 걸립니다.

[박병배/뚝섬한강공원 지게차 운전사 : 이거 시계 달린 게 어디 화장실이에요? 서핑장 것 아니에요?]

화장실 가로 길이는 4.6m, 자전거 도로 폭보다도 넓다 보니 세심하게 다뤄야 합니다. 

침수될까봐 옮겨놨던 화장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화장실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화장실을 잠가놓는 직원들. 

[윤기춘/뚝섬한강공원 팀장 : 지금 (화장실이) 연결된 상태가 아닌데 일반 시민들 오셔서 급하다 보니 볼일 보는 경우가 있어서…]

공원 통제가 풀리지 않았는데도 들어와서 화장실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취재하는 동안 공원을 돌아다니는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 혹시 어디 가세요?) 여기 농수산물센터로 나가려고 그래요. (여기 비 오는데 어떻게 들어오셨어요?) 다리 있잖아요? 다리 건너왔어요.]

어떻게 들어왔는지 모른다는 사람도 있고,

[(어쩌다 들어오신 거예요?) 글쎄, 나도 잘 모르겠네. 지금 나가려고.]

나가라고 해도 고집을 부립니다. 

[이쪽으로 가셔야 됩니다. (예예, 알았어요.) 아니, 지금요. 지금 다 위험해요. (운동 좀 하고요.) 지금 방류량이 계속 늘어나서 위험해요. (운동 조금만 하고.)]

[임병기/광나루한강공원 수해복구팀장 : 팔당댐 방류량이 1만톤 넘어가면 상당히 위험한 곳이 많아요. 방송을 30분 간격으로 하고 있지만, 간혹 나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강사업본부는 오늘 잠원한강공원을 시작으로 복구가 끝나는 공원들을 차례로 개장할 계획입니다.

무릎까지 잠겨버린 물이 빠지는데에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 안에 들어 있는 펄과 쓰레기를 치우는 데에도 대대적인 청소 작업이 필요합니다.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다면 안전하게 한강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VJ : 서진형 / 인턴기자 : 정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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