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새누리당 살생부 파문, '김무성 사과'로 일단 봉합

입력 2016-02-29 19:54

김무성 "이유불문하고 심려끼쳐 죄송하다"

친박계의 뿌리깊은 김무성에 대한 불신 재확인…일단 '휴전'일 뿐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김무성 "이유불문하고 심려끼쳐 죄송하다"

친박계의 뿌리깊은 김무성에 대한 불신 재확인…일단 '휴전'일 뿐

새누리당 살생부 파문, '김무성 사과'로 일단 봉합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촉발시킨 '40여명 살생부 파문'이 29일 김 대표가 공식 사과하는 것으로 일단 봉합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친박계가 김 대표의 대표직 퇴진까지 요구하는 등 극한 불신을 드러낸만큼 잠시 휴전 상태에 돌입했을 뿐이라는 것이 양측의 설명이다.

◇최고위 증인 출석한 정두언 "김무성, 40명 물갈이 언급하며 비분강개 하더라"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 뒤, 정두언 의원을 입회시켜 김무성 대표의 살생부 파문 전말을 청취했다. 최고위는 그러나 김 대표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대질 심문은 하지 않았다.

정 의원은 최고위에 출석, "지난 금요일(26일) 아침에 김무성 대표가 얘기 좀 하자고 해서 본회의장에 들어가서 한참을 얘기했다. 거기서 '공천 배제할 사람들이 40명 있다, 그런데 자기는 받아들일 수 없다, 끝끝내 그렇게 하면 어떡하든 공천장에 도장을 안 찍고 버티겠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고 증언했다.

정 의원은 "그래서 내가 '대표님 그러면 막판에 가서 그런 일이 벌어져 도장을 안찍으면 여론이 결코 대표님한테 호의적이지 않을텐데 버티실 수 있냐'고 했더니 (김 대표는) '그럼 버텨야지 어떡하냐' 그러더라"고 김 대표와의 대화 내용을 밝혔다.

정 의원은 특히 김 대표가 이같은 물갈이 명단을 언급하면서 "굉장히 비분강개 하셨다. 그래서 내가 '대표님, 혹시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얘기하세요' 그랬던 것"이라고 김 대표가 울분을 토했음을 강조했다.

최고위는 이같은 정 의원의 증언을 청취한 뒤, 이번 사건을 당 클린공천지원단(단장 김회선 의원)에 넘겨 추가 진상조사를 실시키로 의결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같은 최고위 결정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당 대표가 연루된 문제이기에 이번 사건을 클린공천지원단이 당장 조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이와관련 "앞으로 공천 관련해 음해성 얘기나 찌라시에 누가 어떠하더라 이런 얘기가 나오면 클린공천위에서 즉시 조사에 착수해 엄정 조치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번 사건부터 조사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김무성 "이유불문하고 사과드린다"

한편 김 대표는 최고위 뒤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로서 국민과 당원에게 심려를 끼친점에 대해서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그는 이어 정두언 의원의 증언 내용에 대해선 "더이상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아까 의총에서 충분히 저도 이야기했고 정두언 의원도 이야기했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중요한 문제는 제가 떠돌아다니는 이야기에 대해 정두언 의원한테 이야기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문제는 문건을 받은 것처럼 잘못 알려진 것에 대해서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 라는것을 저는 분명히 이야기했다"고 자신은 '찌라시'를 언급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도 "앞으로 그런 일(살생부)이 있으면 막겠다는 뜻이었다"며 "이유야 어찌됐든 의원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숙였다.

그는 "여러가지 말들이 떠돌고 있지만 우리가 여러차례 회의를 거쳐 의결했고 당헌, 당규까지 고쳐서 정한 공천 룰이 제대로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나는 여러 말들에 대한 우려와 걱정스런 얘기를 (정두언 의원에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누구로부터 살생부나 문건 같은 것을 받았다는 얘기는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신'친박 핵심인 원유철 원내대표는 "당 대표께서 사과를 하신 걸 수용하셨으니까 그 문제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좋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한다"며 김 대표 사과 수준에서 사태가 일단락 됐음을 시사했다.

(뉴시스)

관련기사

김무성 "살생부 논란, 이유 불문하고 죄송하게 생각" 정두언, 의총서 '살생부 전말' 입장 발표 예고 누가 누구를? 새누리 '살생부 논란'…거론된 인물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