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사드 전자파 논란…"정부가 과학적 근거 보여줘야"

입력 2016-07-14 15:26

"지역 주민·환경에 미칠 영향 적지만 우려할 수밖에 없어"

장시간 노출에도 안전할까…운용 실수나 돌발 변수 가능성도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지역 주민·환경에 미칠 영향 적지만 우려할 수밖에 없어"

장시간 노출에도 안전할까…운용 실수나 돌발 변수 가능성도

사드 전자파 논란…"정부가 과학적 근거 보여줘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전자파 유해성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물론 정부는 "레이더가 고지대(해발 393m)에 위치하고 최소 5도 이상의 각도로 하늘을 향해 상향 직진하기 때문에 인근 지역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레이더 운용 과정에서 엄격한 안전거리 기준을 적용하고, 레이더 안전거리 밖의 전자파 세기 역시 현행 전파법과 세계보건기구(WHO)의 안전기준(2GHz~300GHz 주파수 대역에서 전력밀도 10w/㎡ 이하)을 충족한다"고 강조한다.

일단 전문가들은 정부의 설명을 "믿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지대에서 운용되는 만큼 그 밑에 있는 주민이나 환경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군사 시설에 대해서는 엄격한 통제가 이뤄지는 만큼 민간인에게 미칠 영향은 없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평가다.

그러나 정부의 설명 방식이나 근거 등에 대해서는 부적절하거나 불충분하다고 지적도 함께 제기한다. 정부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먼저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국제생체전자파학회장인 김남 충북대 정보통신공학 교수는 14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레이더가 해발 393m 지대에서 최소 5도 이상 각도로 하늘을 향한다면 그 아래에 있는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사드 레이더가 최소 5도 각도로 하늘을 향해 빔을 쏘더라도 3.6㎞ 떨어진 곳에서는 63빌딩(249m) 보다 높은 315m 상공 위로 전자파가 지나가기 때문에 인근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한다. 경북 성주의 경우에는 해발 393m 높이에 레이더가 설치되므로 708m(393+315) 상공 위로 전자파가 지나가게 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물론 전자파가 직진하다가 반사될 가능성이 있어 주변 환경 등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반사될 경우에는 그 세기가 떨어지기 때문에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특히 레이더는 방송 시설이나 휴대폰과는 다르게 직진하기 때문에 전자파가 미치는 범위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방송 시설이나 휴대폰의 전자파가 오히려 범위로 놓고 보면 더 광범위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교수는 "국방부의 설명은 이론적으로는 맞지만 실제 해당 지역 주민들이나 국민들로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며 "미국 측의 자료나 평가보다는 실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에서 괌에 있는 사드 기지를 공개한다고 하니까 실제 운용 과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무리 안전하다고 해도 장시간 전자파에 노출될 경우 위험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여전하다. 사드 체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유해성이 없다고 자신할 수 있냐는 것이다. 또한 한반도에 사드가 처음으로 배치되는 만큼 운용 과정에서의 실수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학림 단국대 의대 교수는 "전자파가 생체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많은 에너지, 즉 출력에 따라 좌우된다"면서 "사드 레이더가 설치되면 분명히 강한 에너지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예를 들면, 햇빛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많은 문제들이 생기지 않나. 그렇다고 햇빛을 쐬지 말라고 말하지는 않지만 해변에서 오랫동안 햇빛을 받으면 화상을 입기도 하고, 오랫동안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암에 걸리지도 않느냐. 사드 문제도 똑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기간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오랫동안 사드 레이더 전자파에 노출되면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관련기사

[단독 l 탐사플러스] 민가 향한 '사드 레이더' 문제…일본 기지 가보니 [탐사플러스] 국민 속인 전략적 모호성…지난 2년 정부의 '사드 발언' [탐사플러스] 다 방어될까?…군사주권론으로만 막아내기 힘든 것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