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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귀국 후 첫 호남 행보서 '호된 신고식'

입력 2017-01-19 16:54 수정 2017-01-19 16:56

팽목항서 "정치쇼" 시위대 맞닥뜨려 '기습 분향'
조선대서 "광주는 이순신 충무공의 고향" 실언
영암 시골마을 방문 군수-교육감 동행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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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서 "정치쇼" 시위대 맞닥뜨려 '기습 분향'
조선대서 "광주는 이순신 충무공의 고향" 실언
영암 시골마을 방문 군수-교육감 동행 구설수

반기문, 귀국 후 첫 호남 행보서 '호된 신고식'


반기문, 귀국 후 첫 호남 행보서 '호된 신고식'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 후 첫 호남 행보를 둘러싸고 뒤늦게 뒷말과 구설수가 나돌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7, 18일 야권 텃밭인 광주와 전남에서 첫 호남 민심 투어를 가졌다.

팽목항에서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영암의 한 시골 마을에서는 주민들과 만나 쌀값 문제 등을 함께 고민했다. 이튿날에는 대학생과 만나 청년 실업에 대한 해법을 내놓기도 했다.

그런데 곳곳에서 예기찮은 상황과 발언들도 곤욕을 치렀다.

팽목항에서는 '반반(反潘) 시위'와 맞닥뜨렸다. 진도 농민회장은 "2015년 박근혜 대통령은 만나고, 세월호 유족은 쓱 지나갔다. 이해할 수 없다. 그동안 뭘 했는지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금 정치쇼하고 있는 것"이라는 원색적 비판도 나왔다.

반 전 총장은 결국 시위대를 피해 '기습 분향'을 해야만 했다. 새누리당 소속 박순자 의원이 내내 동행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튿날 조선대 강연에서는 "광주는 이 충무공, 이 충렬공이 탄생한 곳"이라고 밝혀 청중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충무공 이순신은 서울 건천동에서 태어났고, 광주와는 인연이 없고, 광주 출신 의병장인 충렬공 고경명은 성이 고씨여서 논란이 됐다. 반 전 총장 측은 "충렬공 고경명 장군을 말하려다 말이 꼬였다"고 해명했다.

또 강연 도중 청년 취업문제를 언급하면서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정 일이 없으면 자원봉사라도 했으면 한다"고 말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강연장 앞에서는 '세월호 외면하고 위안부 합의 극찬한 반 전 총장'이라며 일부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1박2일 간의 영암 방문에서는 군수와 교육감이 구설수에 올랐다.

영암군수는 반 전 총장 주민간담회의 절반 이상을 월출산과 지역 특산물 등 군정 홍보에 할애했고 주민 건의사항을 대신 답변해 뒷말이 나왔다. 군수는 박수 3번, 반 전 총장은 박수를 1번 받는 데 그치면서 "주민간담회가 아닌 군정 보고회"라는 말까지 나왔다. 세련되지 못한 대선 행보, 스토리텔링이 없는 민심 행보라는 지적이 자연스레 나왔다.

전남도 교육감은 진도에서부터 동행했고, 20분 남짓 독대까지 해 "경우에 어긋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이에 영암군은 "지역에 대선 주자가 방문한 것이어서 자연스레 홍보에 나선 것"이라고 해명했다.

도교육청 측은 "반기문 캠프 쪽에서 요청해 이뤄졌고, 껄끄럽긴 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 측 요청으로 교육개혁토론회에 참석한 적도 있어 형평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 얘기는 하지 않고, 나중에 기회되면 도 교육청에서 강연 한 번 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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