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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맞붙은 '바둑의 전설'…조훈현, 조지훈 꺾었다

입력 2015-07-2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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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6일) 바둑 전설의 기사 두명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렸었죠. 조훈현 9단, 조치훈 9단이 12년 만에 만났는데 조훈현 9단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프로의 모습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느낄 수 있는 대결이었습니다.

주정완 기자가 그 모습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국은 일본을 이길 수 없다'며 패배주의에 젖어 있던 1980년, 당시 24살 조치훈 8단은 '기적'을 일으킵니다.

일본 바둑 최강자들을 연파하고 명인 타이틀을 따내며 정상에 오른 겁니다.

'한국은 바둑의 변방'이라며 무시당하던 80년대 후반, 36살 조훈현 9단은 중국과 일본의 기사들을 모두 물리치고 세계 1위에 오릅니다.

80~90년대 한국 바둑의 전성기를 이끈 전설의 두 기사가 12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올해 현대 바둑 70주년을 기념한 특별 대국입니다.

돌을 가려 흑을 잡은 조치훈 9단, 형세는 유리하게 이끌었지만 초읽기에서 아쉽게 실수하면서 백을 잡은 조훈현 9단이 154수 만에 시간승을 거뒀습니다.

[조훈현 9단/프로기사(입단 43년) : 어렸을 때 같이 일본에 가고, 한국에 돌아와서 기념 바둑도 두고 했을 때 그때까지는 연전연패했거든요. 약간 빚을 갚은 것뿐이죠.]

조치훈 9단은 재치있는 유머로 고국의 팬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조치훈 9단/프로기사(입단 37년) : 머리를 때리고 하니까 (머리 모양이) 이렇게 됐어요. 빗이 우리 집에 없어요. 사주시면 하려고 하는데.]

한국기원에 마련된 공개 해설장엔 100여 명의 바둑팬들이 몰려 두 기사의 승부를 지켜봤습니다.

통산 전적은 9승 5패로 조훈현 9단이 앞섰지만, 조치훈 9단은 다음 기회에 다시 명승부를 기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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