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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폐기물 불법방치해놓고…"수출용 제품" 황당 주장

입력 2018-04-03 21:14 수정 2018-04-1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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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서울과 수도권이 '재활용 쓰레기 대란'을 겪고 있는 사이, 일부 지방에는 방치된 '산업 폐기물' 때문에 골치 아픈 곳들이 있습니다. 엄격히 통제해야하는 '폐기물'을 일반 창고에 불법으로 방치해 놓은 겁니다. 이 업체 대표는 "'폐기물'이 아니라 '수출용 제품'"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서준석 기자입니다. 

 

[기자]

비닐로 대충 둘러싼 쓰레기는 여기저기 흘러내리기 직전입니다. 

바닥에는 쏟아져 내린 오물들이 가득합니다.

건물 안에도 이런 쓰레기들이 빽빽하게 들어찼습니다.

모두 산업 현장에서 나온 폐기물입니다.

충남 공주의 한 창고입니다.

이렇게 제 키의 2배 가량 되는 쓰레기 산더미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가까이에서 보시면 건설 공사 현장에서나 쓰이는 배터리와 가연성 제품, 여자의 구두 외에도 음식물 쓰레기까지 한 데 섞여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폐기물들이 있는 근처에는 물까지 흐르고 있어서 하천수 오염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건설 현장에서 나온 석면과 분진이 섞인 폐기물은 허가 받은 장소에만 둘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창고 건물을 빌린 뒤 불법으로 쌓아둔 겁니다.

[주민 : 쓰레기를 막 갖다 넣기 시작하더니…굴착기도 자주 와서 있고 X판 되겠더라고.]

허가 받았다는 폐기물 수거장도 관리가 안 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방치된 폐기물 더미 사이에서는 어디서 사용했는지 알 수 없는 주사기도 보입니다.

[업체 관계자 : '올바로'(폐기물 관리시스템)에는 제로 상태야. 쓰레기를 한 번도 받았다는 얘기가 없어.]

해당 폐기물 수거 업체는 여러 배출업체로부터 1톤당 10만 원에서 14만 원을 받고 쓰레기를 수거했습니다.

이후 폐기물을 제 값주고 처분하는 대신 값 싼 창고 임대료만 지불하며 폐기물을 방치했습니다.

이들이 이런 방식으로 폐기물을 방치해 놓은 곳은 취재진이 파악한 것만 전국적으로 6곳에 달합니다.

주민들 반대가 심한 지역에서는 때때로 한밤 중에 작업이 이뤄졌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업체 대표는 폐기물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서모 씨/폐기물 수거업체 대표 : 폐기물관리법에 의해서 저것을 압축하고 포장을 했기 때문에 저것은 제품입니다.]

각 지자체는 문제의 업체에 폐기물을 철거하라고 조치하고 업주를 형사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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