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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많은 고교생 죽음으로 내몰아, 그가 남긴 유서에는…

입력 2012-09-19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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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폭력이 또다시 꿈 많은 고등학생을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중학교 2학년때부터 최근까지 같은 반 친구들로부터 집단 괴롭힘과 폭행을 당해온 충남 공주의 고등학교 1학년 17살 박모 군이 어젯(18일)밤 아파트 23층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는데요. 박군은 자신의 휴대전화와 작은 종이에 어두운 과거 '흑역사'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습니다. 끊임없이 폭력에 시달리며 세상의 끝에서 얼마나 앞이 캄캄하고 힘들었을까요.

박군의 유서와 친구들의 증언을 재구성했습니다.


[박 군이 남긴 메모]

중학교 2학년 시절의 흑역사가 밝혀져 장래가 없다.

그 소문이 학교에 알려지지 않았으면 한다.

[박 군 친구들의 증언]

"의자에 접착제를 붙였어요."

"체육 시간에 공을 던지고 괴롭혔어요."

[박군이 친구들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아아 다들 들림? 그동안 고마웠고 미안했심'

[박 군이 남긴 메모]

아빠 사랑합니다.
동생아! 엄마 아빠 부탁해.
형! 내가 없어도 우리 가족 잘 부탁해.

++

박 군은 지금 당장의 집단 괴롭힘도 힘들지만 과거 피해를 당했던 어두운 기억이 다른 친구들에게 알려지는 게 더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박 군의 유서가 그를 지켜주지 못한 우리 모두의 마음을 울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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