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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청산가치' 근접…추가 하락 우려

입력 2012-07-2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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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면서 코스피가 이틀째 1,800선을 밑돌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저점 부근에 도달했다고 보면서도 투자심리가 워낙 위축돼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바닥 예측 쉽지 않은 상황

24일 코스피는 오전 11시20분 현재 전일 종가보다 5.77포인트(0.32%) 하락한 1,783.67을 나타냈다. 코스피가 1,800선을 밑도는 상황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5월18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종가 기준으로 1,800선을 내줬지만 바로 이튿날 반등하면서 1,800선의 지지력을 확인했다.

지난달 27일에도 장중 1,800선 아래로 내려갔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탄력적인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악화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스페인이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돼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기 때문이다.

동양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위험에 대한 투자자들의 민감도가 매우 커진 상황"이라며 "코스피 바닥 수준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여러 요인들을 좀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PBR(주가순자산비율)가 1배 수준에 근접해 가격 매력이 커졌기 때문에 추가 하락의 여지는 작다고 보고 있다.

PBR는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이다. 어떤 종목의 PBR가 1배 미만이면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 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업들의 작년 실적을 기준으로 한 코스피의 PBR는 23일 종가 기준으로 1.13배로,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이다. 증권사들이 자산가치 예측치로 집계하는 PBR는 이미 1배 아래로 내려갔다.

PBR 1배 수준은 투자자들의 저가매수를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에 바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단기 저점을 1,750선 부근으로 제시하면서도 현 수준에서 바닥을 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유주형 연구원은 "최근 수개월 동안 코스피는 1,780선 부근에서 반등했다"며 "1,780선이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도 "통상 PBR 1배 수준에서 주식 투자를 할 경우 손실을 볼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저가매수세가 강해질 가능성을 높게 봤다.

문제는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ㆍ중국의 경기악화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 신청이 급속도로 이뤄진다면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커져 코스피가 바닥을 모르고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조병현 연구원은 "스페인이 갑자기 구제금융을 신청할 경우 코스피가 1,700선까지도 내준 작년 8∼9월 상황이 재연될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아직 낮다"고 말했다.

◇증권사 코스피 전망 하향조정 움직임

증권사들은 하반기 코스피 예상 범위를 하향 조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예상 범위의 하단은 1,750으로 유지했지만 상단은 2,250에서 2,100으로 낮췄다. 코스피의 상승 여력을 그만큼 낮게 본다는 말이다.

유주형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여전하고 경기가 악화될 가능성을 반영했다"며 "미국ㆍ중국의 경기 회복이 언제 이뤄질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가 부각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 않아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기 어렵다"며 "코스피 전망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어두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되고 미국과 중국의 경기악화가 가속화될 경우 증권사들의 주가 전망도 급속히 악화될 수 있다.

조병현 연구원은 "코스피의 단기 저점을 1,760선으로 보고 있지만 조만간 발표되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들이 예상치를 밑돌면 코스피가 그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이상원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재정위기 대책이 나와야 하는데 오는 9월까지는 특별한 대책을 기대하기 어려워 시장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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