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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사진 걸고 "막역지기" 홍보…민주당 "민망한 꼼수"

입력 2020-03-2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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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달 2일부터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로고송을 활용한 선거 운동도 본격적으로 될 텐데, 눈에 띄는 장면이 있습니다. 주로 호남에서 많이 목격되는 장면인데요. 민생당 후보들이 민주당의 이낙연 후보를 이용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당 후보랑 내가 친하다, 이 얘기인데요. 이 내용을 최종혁 반장의 발제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선거 운동용 홍보물입니다. 이분은 선거 사무소 벽에 커다란 현수막을 걸었는데요. 민주당 소속으로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50년 막역지기라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누구냐고요? 바로 민생당 김동철 의원입니다. 광주 광산갑에서 민주당 이용빈 후보와 경쟁하고 있죠.

또 다른 후보의 홍보물도 볼까요. 길거리 인사 때 들고 있던 판넬인데요. 파란색으로 '재선' '더', '힘'이라는 단어를 강조해놨네요. 같은 후보의 거소투표 안내 공보물인데요. 역시나 파란색이 한눈에 들어오죠. 민생당 윤영일 의원입니다.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 민주당 윤재갑 후보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이분은 거리 곳곳에서 코로나19를 이겨내자는 판넬을 들고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데요. 매일 옷은 바뀌지만 이렇게 파란색 판넬은 같습니다. 그리고 이분은 파란색 바탕에 '열심히 합시다'에서 '더'를 강조해 놨고요. 또 이분은 아예 선거 사무실이 파란색이고, 'ㅇㅇㅇ과 더불어'이라고 돼 있는데요. 각각 민생당 장병완, 황주홍 의원 그리고 무소속 이용주 의원입니다. 이들은 각각 민주당 소속인 윤영덕, 김승남, 주철현 후보들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호남이죠. 아무래도 지역에서 여당과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기 때문에 소위 민주당, 이낙연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그런데 공보물뿐만이 아닙니다.  아예 대놓고 마케팅을 하는 후보들도 있는데요. 자신이 국회의원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OOO/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과 개혁을 잘 뒷받침하고 다음 대선에서 수구적폐, 미래통합당의 집권을 막아내고 호남 출신 대통령을 만들어냄으로써 지금 호남에는 유력한 대권 주자가 이미 만들어져 있기도 하죠. (이낙연 전 총리 말씀하시는 겁니까?) 예, 그런 분들을 잘 키워서 대통령이 될 수 있게 하자는 것인데요.]

공약만 놓고 보자면 누가 들어도 여당 소속 후보로 인식하기 십상인데요. 누구냐고요? 바로 7선을 노리는 민생당 천정배 의원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최다선 도전자이기도 하죠. 이러한 얘기를 들은 민주당 소속 경쟁자인 양향자 후보는 이렇게 말합니다.

[양향자/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을 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국민의당에서 민평당, 무소속, 대안신당, 민생당까지 이동을 하면서…더더군다나 4년 전에 반문 정서 그리고 호남 홀대론을 내세우면서 이 지역에 거의 분열을 가져왔다라고 말씀들 하시고요. 그때는 또 안철수 대망론이었는데 이번에는 다시 또 이낙연 마케팅을 해서 깜짝 놀라고 있습니다.]

야당임에도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겠다,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라는 중진은 천 의원만이 아닙니다. 우선 여론조사 결과를 하나 보면요. 목포시민으르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김원이 후보(40.1%)가 민생당 박지원(29.5%), 정의당 윤소하(14.3%) 후보 보다 모두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왔는데요. 김원이 후보는 이같은 결과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아무런 코멘트를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새벽 박지원 의원의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글인데요. "문재인 대통령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미래통합당 대통령 후보와 누가 TV에서 제일 잘 싸울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는데요. 바로 자신이라고 강조한 겁니다. 솔직히 '정권재창출'이라는 표현은 민주당 후보의 말처럼 보일 수밖에 없는데요. 물론 박 의원은 줄곧 선거가 끝나면 민주당과 통합 할 것이란 입장이었죠.

[박성태/정치부회의 부장 (지난달 12일) : 나중에 그럼 다시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합칠 수도 있나요?]

[박지원/민생당 의원 (지난달 12일) : 그러한 얘기를 이낙연 전 총리와 퇴임한 그날, 정대철 전 대표와 저하고 셋이 만나가지고 여러 가지 얘기를 했습니다.]

[박성태/정치부회의 부장 (지난달 12일) : 이낙연 전 총리의 경우 민주당에 이른바 세력이 없다, 라는 평가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 민주당과 합당해서 그 세력의 일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냐, 라는 질문인데.]

[박지원/민생당 의원 (지난달 12일) :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어디로 흘러갈지는 모르지만은 결국 저는 만나야 된다, 특히 진보정권의 재창출을 위해서는 우리가 어떠한 역할이라도 저는 하겠다.]

민주당에선 이낙연 전 총리와의 친분을 과시한 김동철 의원을 가리켜 "어린 학생들 반장선거에서도 인기 많은 친구를 내세워 뽑아 달라고 홍보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는데요. 민망한 꼼수로 승부하려는 전략이 '기생충'을 떠올린다고 독설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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