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북 이동국, 수원 염기훈, 서울 정조국 선수. 스타 축구선수들이 요즘 파주 트레이닝 센터에서, 땀 흘리고 있습니다. 은퇴하기 전에 지도자 교육을 받기 위해선데 축구만의 독특한 풍경입니다.
송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평소와 같은 드리블 훈련인데, 프로축구 MVP 이동국은 어색하기만 합니다.
[이동국 : 둘!]
염기훈도 공을 몰다 자꾸 뒤를 돌아봅니다.
드리블을 하면서 마주한 선수의 손가락을 보며 숫자를 외쳐야 하는 훈련.
드리블할 때 공만 쳐다보는게 아니라 주위를 둘러보는게 중요한데, 유소년을 가르칠 때 이런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겁니다.
[기훈 선생님 좋아, 아주 좋아요.]
호칭도 선수가 아닌 선생님.
지난 7일부터 2주간 진행되는 C급 지도자 교육의 풍경입니다.
이번 교육엔 K리그 현역 선수 47명이 참가했는데 다 이유가 있습니다.
축구 지도자 등급은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C급부터 프로팀을 지휘하는 P급까지 단계가 있는데, 이 모든 걸 이수하려면 최소 3년에서 8년이상 걸립니다.
이 때문에 은퇴를 앞둔 선수들에겐 지도자 선행학습이 필수입니다.
[염기훈/수원 삼성 : 서글픈 마음은 좀 있더라고요. 내가 몇 년 안에 진짜 은퇴를 하는구나.]
야구 농구 배구 등 다른 프로스포츠는 은퇴와 동시에 지도자를 할 수 있지만, 축구는 국제축구연맹 FIFA 주도하에 까다로운 지도자 교육 코스를 요구합니다.
선수 출신이라도 지도자로서 덕목을 갖추지 못하면 벤치에 앉을 수 없다는 겁니다.
그라운드를 질주하던 최고의 선수들.
그러나 지도자로선 이제 험난한 과정의 첫 발을 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