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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2cm 작은 집…'꽃송이가 피어나는 굴뚝'

입력 2015-12-2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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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앵커브리핑입니다.

오늘(24일)은 몇 개의 선물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먼저 소설가 이순원 씨의 동화 속에 등장하는 아빠와 딸의 이야기입니다.

커다란 빌딩을 지키는 아빠는 크리스마스 전날에도 집에 갈 수가 없습니다. 어린 딸이 선물을 기다리고 있지만 어쩔 수가 없었지요.

아빠 역시 어린 시절 한 번도 산타를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에 조금 서글퍼진 밤. 전화를 받은 아빠는 당황하기 시작합니다. 딸 은지가 아빠가 일하는 회사 앞으로 찾아오겠다고 한 겁니다.

그리고 잠시 뒤 빌딩 맞은편 거리에 선 은지에게 아빠와 동료들의 깜짝 선물이 도착합니다.

커다란 빌딩 벽에 새겨진 반짝이는 하트불빛.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만으로도 선물이 되어준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이번엔 두 번째 선물 이야기입니다.

미국의 한 프로젝트 팀이 흥미로운 실험을 했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딱 한 가지를 주겠다고 했답니다.

아이들은 매우 고민스러웠습니다. 평소 너무나도 갖고 싶었던 장난감과 부모님을 위한 선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던 것이지요.

결과는 어땠을까요?

어린이 모두는 그토록 갖고 싶던 장난감 대신 아빠와 엄마를 위한 선물을 골랐습니다.

그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 역시 멋진 선물도 무엇도 아닌 서로의 존재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여기 선물을 기다리는 아이가 또 한 명 있습니다.

"인형이 갖고 싶어요"

오랜 기간 학대를 당하다 세상 밖으로 탈출한 초등학교 5학년 나이… 16킬로그램. 뼈만 앙상했다던 그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아이가 커다란 종이 위에 그린 2cm 크기의 작은 집에는 굴뚝이 하나 달려있습니다.

굴뚝 위에는 회색 연기 대신 꽃송이가 그려져 있군요. 가족의 존재를 누리지 못한 아이는 향기로운 꽃이 피어나는 굴뚝을 그려놓고 누군가의 선물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오늘 밤. 모두가 잠든 사이 꽃송이 피어나는 그 작은 굴뚝 안으로 기다리던 누군가가 찾아올지도 모를 일입니다.

어디선가 꽃눈이 내리고 산타가 불쑥 찾아오는 동화 같은 이야기가 때론 현실이 되는…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니까요.

오늘의 앵커브리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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