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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이민 행정명령에 '남 탓'…과거 언행과 달라

입력 2017-02-0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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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이민 행정명령에 '남 탓'…과거 언행과 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27일(현지시간) 아무런 예고없이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이 자신의 의도가 아니었다며 이로 인한 혼란을 '남 탓'으로 돌렸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찰 및 보안관 간부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본인은 이슬람국가 7개국 입국금지령을 발동하기 약 한 달 전부터 사전예고를 하고 싶었지만, 법집행 관료들에게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집행 담당자들이 나에게 '경고를 하면 안된다'"고 강요했다"라며 "나는 처음에는 한 달이 안 되면 일주일이라도 사전예고를 해야 한다고 싸웠지만, 그들은 안된다고 말했다"고 말했다.이어 "그들은 사전예고를 하면 사람들이 (행정명령 발동 전에) 몰려 들어오므로 경고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자신에게 압박을 가한 관료의 이름이나 소속을 밝히지는 않았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그동안의 언행과 상반된다.

그는 갑작스러운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수백명의 사람들이 공항에 고립되는 혼란이 벌어지면서 비난이 쇄도하자 "사전예고를 했다면 나쁜 놈들이 벌써 들어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와서 당시의 발언이 자기 생각이 아니라 법집행 관계자의 의견이었다며 남 탓을 한 것이다.

그동안 독불장군식으로 잇따른 행정명령을 내려온 트럼프 대통령이 법집행 관계자의 압박을 못 이겨 자신의 의지를 굽혔다는 주장 자체도 터무니없어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상원 외교위 위원장인 밥 코커 상원의원(테네시·공화)과 상원 법사위 위원장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아이오와·공화)조차도 행정명령 발효 전까지 이에 관련해 듣지 못했을 정도로 트럼프는 일방적으로 행정명령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갑작스런 반이민 행정명령은 자신의 의도가 아니었다면서도 "잘 해냈다. 바르게 해냈다"고 자화자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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