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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칼레 주민과 난민 갈등 고조…트럭 고속도로 봉쇄 시위

입력 2016-09-0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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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칼레 주민과 난민 갈등 고조…트럭 고속도로 봉쇄 시위


프랑스 북부 칼레에서 난민촌 폐쇄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여지며 지역주민과 난민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트럭 운전자, 농민, 부두노동자, 상인까지 난민에 반대하는 칼레 현지 주민들이 5일(현지시간) 당국에 난민촌의 전면 철거 일정을 내놓으라고 압박하기 위해 유로터널과 항구로 가는 주요 고속도로를 봉쇄했다.

당국이 현재 유로터널 화물열차, 항구, 고속도로를 보호하기 위해 경찰 2000명을 배치하고 철망을 세웠지만, 난민들은 트럭이 서행하면 차를 얻어 타려고 위험한 시도를 하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트럭운전자는 "칼레 주민은 난민문제에 진절머리를 치고 있다"며 "난민은 점점 더 공격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돌과 철 막대기가 날아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부 트럭들은 "우리는 난민 인신매매자가 아닌 트레일러 운전자다. 칼레를 해방하자'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었다.

시위에 참여한 다른 트럭 운전자는 "난민이 앞 차창을 깨고 트럭 옆면을 자르는 등 트럭을 파손하고 있다"며 "난민이 트럭에 올라타서 적재한 상품을 망가뜨린다"고 밝혔다.

트럭 안에 탄 난민이 적발되면 트럭운전사는 무거운 벌금도 내야 한다. 시위대는 난민을 칼레 지역경제 악화와 지역 이미지 실추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은 지난 2일 정부는 가능한 한 빨리 난민촌 철거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지만, 날짜를 못 박지 않았다. 그는 또한 지역 주민들이 난민으로 본 손해를 일부 보상하기 위한 지원을 약속했으나 구체적 방법을 내놓지 않았다. .

이에 시위대는 현지 정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난민촌 철거와 난민 때문에 매출에 타격을 입은 현지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기금조성에 대한 약속을 받고 농성 시작 12시간 만에 해산했다. 따라서 이번 농성은 기대했던 성과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

파비엔 부치오 주지사는 이날 농부, 트럭운전사, 상인 대표들을 만나 날짜는 정하지 않았지만, 난민촌을 한 번에 완전히 철거하고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특별기금을 조성하며 보안인력 230명을 추가 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형 트레일러와 트랙터 수백 대가 주요도로를 막은 이번 농성은 칼레에서 처음으로 벌어진 난민 반대 대규모 시위였다.

그러나 칼레에서 활동하는 난민구호단체의 크리스티앙 살로메는 난민촌에 거주하는 난민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난민은 국경통제의 가장 큰 희생자"라며 "올해 들어 고속도로에서 7명 등 난민 11명이 차에 치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난민들의 목표도 트럭운전자들처럼 이 상황이 끝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칼레 난민촌에 난민 7000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했으나 난민구호단체는 9000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모두 지난 3월 대대적 철거가 이뤄진 뒤 대폭 규모가 줄어든 난민촌에 살고 있어 난민촌은 현재 초만원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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