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도심 아파트에 쇠구슬이 무차별적으로 난사돼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1년 전에 서울 도곡동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죠. 경찰은 CCTV를 수거해 용의자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심수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변북로와 인접한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베란다 유리창에 구멍이 나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오후 3시쯤, 어디선가 쇠구슬이 날아온 겁니다.
[김계향/피해 주민 : 커피를 두 모금 마시고 났는데 유리 깨지는 소리가 나. 달려와 봤더니 유리창이 깨졌더라고. 두리번거리면서 (범인을) 찾았는데 안 보여 아무도.]
김씨 뿐이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 경찰에 접수된 피해자는 이 아파트에서만 8가구. 3층부터 9층 사이의 집 총 16군데가 뚫렸습니다.
모두 직경 7mm의 쇠구슬입니다.
무차별적인 '쇠구슬 테러'에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김계향/피해 주민 : 무섭더라고요. 해가 지니까 얼마나 불안한지 몰라.]
쇠구슬은 개조한 비비탄총이나 새총으로 쏠 경우 200m 이상 날아갈 정도로 파괴력이 상당합니다.
하지만 교구용 등으로 분류돼 있어 인터넷에서 2500개들이를 1만 5천원 정도면 쉽게 살 수 있습니다.
지난해 6월 서울 도곡동 아파트 네 가구도 '쇠구슬 테러'를 당했고, 2012년에는 수도권 상점들이 무차별적으로 발사된 쇠구슬 새총에 피해를 입었습니다.
경찰은 피해 아파트 인근 도로의 CCTV를 수거해 용의자를 찾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