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주빈 일당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 토르라는 비밀 접속 수단을 써온 걸로 확인됐습니다. 접속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경찰은 텔레그램 본사가 있는 걸로 알려진 두바이의 현지 경찰과 공조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와치맨이 지난해 9월 텔레그램 고담방에 올렸던 이른바 '생존 가이드'입니다.
수사에 노출되지 않기 위한 방법을 소개합니다.
그동안 써왔던 가상사설망 'VPN'은 실제로 안전하지 않다는 경고로 시작합니다.
과거 네덜란드 경찰이 이를 단서로 범인을 붙잡은 걸 예로 듭니다.
대신 'tor(토르)'라는 비밀 접속 수단을 쓰라고 권합니다.
JTBC 취재 결과 조주빈 등 박사방 운영자들은 'tor', 다시 말해 "분산형 네트워크 기반의 익명 통신 시스템"을 썼습니다.
'tor'는 여러 네트워크를 우회해 접속되기 때문에 사용자의 IP 주소가 드러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접속한 뒤엔 직전 기록이나 암호도 모두 지워지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보자 : 'tor'라고. 그걸 쓰는 사람들은 여러 곳을 우회해서 접속하게 돼요. 'tor' 사용자들끼리 IP를 왔다 갔다 하면 잡아내기 힘들잖아요. 주소도 엄청 복잡하게 돼 있어요. 'tor'밖에 못 들어가요.]
경찰은 공범자들의 신원을 찾아내기 위해 텔레그램 본사가 있는 두바이 현지의 경찰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국제공조수사 인력을 6명에서 15명으로 늘렸습니다.
'판도라의 상자'로 불리는 조주빈의 휴대전화와 노트북도 계속 분석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