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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확산 방지 총력…이 총리 "신속 대응" 지시

입력 2019-09-18 18:37 수정 2019-09-18 18:46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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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어제(17일)도 속보로 전해드렸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경기 북부 지역에서 잇달아 발생했습니다. 경기 파주에 이어 연천에서도 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나온 것입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중국 등 아시아와 유럽 각국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늘 돼지열병 방역 현장을 방문했는데요. 고 반장 발제에서 자세한 내용 짚어봅니다.

[기자]

경기도 파주 그리고 연천, 경기 북부 지역에서 잇달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습니다. 어제 오후 돼지열병 의심 신고됐던 연천의 폐사 돼지가 오늘 오전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최종 확진 판정을 받은 것입니다.

[오순민/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 : 금일 07시로 최종 양성으로 확정이 되었고 어제 신고에 따른 출입통제 등 초동 조치가 있었고 현재 정밀검사가 진행되었으며 살처분 준비 등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파주와 연천, 해당 농장들은 직선거리로 30여km 떨어져 있습니다. 정부가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두 지역의 뚜렷한 접점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발생 원인도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예측 가능한, 거론되고 있는 발생 원인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요.

우선 북한으로부터의 확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북한 자강도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한 바 있는데요. 파주와 연천 모두 북한과 인접한 지역인 점 등을 고려해보면 돼지열병에 걸린 채 남쪽으로 내려 온 멧돼지 또는 강물에 흘러내려 온 가축 분변 등을 통해 발생한 것 아니냐는 가설입니다.

[우희종/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JTBC '아침&') : 최근 이 질병이 유행된 북한 지역에 태풍이 지나갔습니다. 태풍이나 이런 자연재해를 통해서 오염됐던 혹은 죽은 사체의 일부라든지 분비물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빗방울이나 혹은 그런 시냇물도 상관없습니다. 형태로 아마 그 지역에 내리지 않았나.]

우선 정부는 멧돼지가 직접 내려와 옮겼을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한 이후 국방부가 야생 멧돼지 이동 상황을 면밀히 관찰 중인데 아직까지 남쪽으로 내려 온 멧돼지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잔반, 그러니까 돼지에게 준 음식물쓰레기 사료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로 수십 년간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시달린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에서는 잔반 사료가 확산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잔반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의 자체 생존율이 높아서 소시지나 햄 등 가공 또는 가열 후에도 바이러스가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는 해가 없기 때문에 먹어도 큰 문제가 없지만 그 남은 잔반을 돼지가 먹게 되면 돼지열병에 걸릴 수 있는 것입니다.

[우희종/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JTBC '아침&') : 내성이 강합니다. 냉동 상태에서는 몇 년도 갈 수도 있기 때문에요. 그리고 건조한 상태 혹은 음식에 그 성분으로서 있는 돼지고기 상태에서도 충분히 생존 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러운 바이러스입니다.]

이번에 돼지열병이 발생한 농가들은 모두 잔반이 아닌 공장에서 가공한 사료를 먹이로 줬습니다. 잔반에 의한 발생 역시 아닌 것입니다. 차량이나 사람의 이동으로 전파됐을 가능성도 있는데요. 오늘 확진 판정을 받은 연천 발생 농장에는 총 5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일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네팔 국적 1명이 올해 5월 고국을 다녀온 기록이 있지만 네팔은 돼지열병 발생국이 아닙니다. 그리고 파주 농장과 연천 농장 간 이동 사례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렇다보니 정확한 발생원인 파악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부는 발병 원인 파악과 함께 살처분 대상 확대 등을 통한 추가 확산 방지에 나섰습니다. 이낙연 총리는 오늘 방역 현장을 찾아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 파주와 연천까지 바이러스가 침투했다는 사실, 두 번째는 사람, 짐승 또는 차량에 의해서 침투했을 거다, 라는 이 두 가지 사실은 거의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그것을 전제로 해서 우리가 해야 할 바를 거듭 말씀드리지만 전광석화처럼 신속하고 단호하게 해야 됩니다.]

우리나라는 첫 발생이지만 중국 등 아시아 각국 또 유럽 각국은 돼지열병으로 몸살을 앓은 지 오래입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8월에 북한과 인접한 랴오닝 성에서 처음 발병했는데요. 발병 1년도 채 안된 지난 5월 중국 전역으로 돼지열병이 번진 것으로 공식 확인됐습니다. 중국은 돼지고기 최대 소비국이자 생산국인데요. 돼지열병으로 돼지 수 약 3분의 1이 감소했습니다.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한 것은 물론입니다. 중국의 8월 돼지고기 가격은 1년 전보다 46.7%나 뛰었습니다. 정부의 공식 발표인데 실제로는 더 올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순 티안타오/중국 정육점 직원 (지난 11일) : 올 8월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심해 돼지고기 값이 빠르게 올랐습니다. 현재 시장에 돼지 물량이 적기 때문입니다. 돼지가 줄면서 돼지고기 값이 오른 건데 적어도 40% 이상 올랐습니다.]

이미 1960년대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던 유럽도 최근 돼지열병이 다시 기승을 부릴 조짐을 보이자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돼지열병 발생 지역 야생멧돼지를 군부대를 동원해 사살하고 외곽마다 철제 펜스를 설치해 멧돼지 이동을 막고 있습니다.

돼지열병, 앞서 말씀드린 대로 사람에게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전처럼 돼지고기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이것만 지켜주시면 됩니다. 우선 야생 멧돼지와 접촉 피해야 하고요. 이건 돼지열병 때문이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위험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돼지 사육 농가 방문도 당분간 삼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해외에서 가공육 그러니까 햄이나 소시지 또 육포 등등 함부로 가지고 오시면 절대 안 됩니다.

[김양헌/인천공항 농림축산검역본부 주무관 : 해외여행 시 축산농가 방문을 자제하여 주시고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에서는 햄, 소시지, 육포 등 축산물 반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런 축산물을 가져오시는 경우에는 반드시 검역본부에 신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아직까지 백신도 치료약도 없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돼지 농가가 초토화될 수도 있습니다. 축산 농가는 물론이고 일반 시청자 여러분들도 예방 수칙 꼭 기억해두시고 지켜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연천서도 돼지열병 확진…정부, 확산 방지 총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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